요즘 스마트폰 사진의 대세는 과도한 필터나 보정 앱의 힘을 빌리지 않고 기본 카메라로 찍은 듯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남기는 일이다. 그러나 날것의 매력을 담으려다 보면 종종 난관에 부딪힌다. 화장 탓인지 조명 탓인지 찍고 나면 유독 얼굴만 하얗게 뜨고 턱밑과 목은 어둡게 그늘져 결국 보정 앱을 다시 켜게 되기 일쑤다.
삼성전자 신작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의 카메라 설정을 조금만 파고들면 이 같은 고민을 덜어줄 영리한 도구를 찾을 수 있다. 후보정이 아닌 촬영 단계에서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내 피사체를 화사하게 살리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대화면에서 인공지능(AI) 편집으로 사진을 깔끔하게 다듬는 식이다.
부족한 빛도 자체 해결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오뉴 창덕과 인근 창덕궁에서 신제품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시연하고 야외 촬영 결과물을 점검하는 출사 행사를 열었다.
이날 현장 강의를 맡은 안태영 사진작가는 고궁 야외 출사에서 기기 성능을 한층 알차게 끌어올릴 수 있는 실전 활용법을 짚었다.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내려받는 전용 촬영 앱 '엑스퍼트 로우(Expert RAW)'의 실험실 기능인 '가상 반사 효과(Virtual Reflector)'가 대표적이다.
동행한 남녀 모델을 창덕궁 처마 그늘 아래 세우고 셔터를 누르자 흔히 겪던 문제가 나타났다. 한낮의 강한 햇살에 얼굴은 밝게 나오는 반면 턱 아래 목덜미 쪽에는 짙은 그늘이 져 피부 톤이 따로 놀았다. 이때 엑스퍼트 로우 앱을 켜고 가상 반사 효과를 적용했다. 빛이 들어오는 반대편에 가상의 반사판을 세우자 수동 조절값에 맞춰 목 주변 어두운 그늘이 자연스럽게 걷히며 얼굴과 목 색깔이 고르게 맞아떨어졌다.
빛의 세기와 반사판 색상(금색·은색), 비추는 각도까지 손으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인위적으로 플래시를 터뜨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다만 이 기능은 피사체를 바라보고 찍는 후면 카메라에서만 쓸 수 있고 전면 셀피 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조명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피부색을 살리는 데는 센서의 빛 정보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AI ISP(Image Signal Processing)가 힘을 보탰다. 센서가 받아들인 빛 정보를 디지털 영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얼굴과 주변 조명을 함께 분석해, 복합 광원 아래서도 자연스러운 피부색을 구현해 내는 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기반 이미지 처리를 통해 전작 대비 해상도를 2배, 피부 표현을 30%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주변 풍경을 담을 때는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의 디테일이 제 몫을 했다. 햇빛이 쏟아지는 밝은 하늘과 그늘진 궁궐 처마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까다로운 구도에서도 HDR 촬영으로 처마 밑 단청 문양이 어둡게 묻히지 않고 또렷하게 담아냈다.
여행지 풍경을 확대해 보거나 디테일을 풍부하게 남기고 싶다면 2400만 화소(24MP) 모드가 유용하다. 보조 설정 툴인 '카메라 어시스턴트'를 통해 기본 촬영 화면에 24MP 옵션을 꺼내두면 별도 전문 모드를 켤 필요 없이 1200만 화소와 5000만 화소 이미지를 합성해 밝기와 디테일을 살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새로 들어간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는 넓은 고궁 전경을 시원하게 담아낼 뿐 아니라 풀잎에 렌즈를 바짝 들이대면 자동으로 접사 모드로 전환돼 잎맥의 세밀한 결까지 잡아냈다. 인물 모드에서는 가상조리개 엔진이 피사체와 배경 사이 거리를 읽어내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스 효과를 연출했다.
손 안에서 끝내는 AI 보정
야외 촬영을 마치고 진행된 후보정 시연은 폴더블 특유의 화면 활용성이 돋보였다. 평소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찍다가 자리에 앉아 메인 디스플레이를 시원하게 펼치면 그 자체로 작업용 모니터가 된다.
생성형 AI 기반 '포토 어시스트(Photo Assist)'를 켜고 돌담길 사진 구석에 우연히 찍힌 행인을 손가락으로 동그랗게 감싸 지우개(Erase)를 누르자 몇 초 만에 지워졌다. 손가락이 찍혔던 자리에는 자연스러운 돌담 질감이 채워졌다. 이동(Move) 기능으로 인물 위치를 슬쩍 옮기거나 기울어진 수평을 바로잡느라 사진이 회전되면서 생긴 외곽 빈 공간도 AI가 알아서 주변 배경을 그려 채워 넣었다.
동영상 기능 역시 손이 많이 가던 작업들을 덜어냈다. 폰을 360도로 마구 돌려도 화면 수평을 평평하게 붙잡아주는 수평 고정 슈퍼 스테디와 원하는 인물을 AI가 따라다니며 화면 한가운데에 맞춰주는 마이팬캠이 대표적이다.
또 카메라 앞뒤를 동시에 켜서 찍는 듀얼 레코딩은 안팎 디스플레이를 모두 보면서 촬영자와 현장 풍경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명암 디테일을 풍부하게 남기는 삼성 로그(Samsung Log), 4가지 분위기를 골라 입히는 Cine LUT(영화 같은 색감을 씌우는 색상 보정 표), 화질 저하를 줄여주는 APV(고급 전문 비디오) 코덱까지 지원해 별도 컴퓨터 작업 없이 폰 안에서 영상 톤을 직접 조율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눈에 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256GB(기가) 250만원대, 512기가 280만원대, 1TB(테라바이트) 340만원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