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의 첫 결실인 HD현대와 롯데의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H&L Advanced)'가 공식 출범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통합법인은 향후 3년간 연산 110만톤(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전체 NCC 감축 목표의 최대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HD현대케미칼은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H&L어드밴스드로 변경해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출범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통합법인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H&L어드밴스드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첫 통합법인이다. 사명에는 HD현대케미칼의 'H'와 롯데케미칼의 'L'을 담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뜻하는 '어드밴스드'를 붙였다.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범용 석유화학 설비 감축도 본격화한다. H&L어드밴스드는 정부가 승인한 사업재편 계획에 따라 향후 3년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연산 110만t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설비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가동을 중단하는 NCC 110만t은 정부가 지난해 업계에 제시한 전체 감축 목표 270만~370만t의 약 30~40%에 해당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이 논의를 넘어 실제 설비 감축 단계로 들어서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설비 감축과 함께 통합에 따른 운영 효율화에도 나선다. H&L어드밴스드는 HD현대의 정유 사업과 롯데의 석유화학 사업을 연계해 원료 조달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석유화학 설비에 효율적으로 투입, 운영 비용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도 고도화한다. 스페셜티 소재와 친환경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공동대표인 조남수·천양식 대표를 비롯해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약 180명이 참석했다.
송명준 대표는 "양사가 축적해 온 역량과 경험을 결집해 민첩한 조직과 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H&L어드밴스드가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총괄대표도 "롯데와 HD현대는 합작사업을 통해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산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통합을 선택했다"며 "양사의 역량이 결합돼 생산과 운영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