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통합을 앞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을 제외한 항공안전투자를 사실상 전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1%대에 그치면서다.
이는 3사의 통합을 앞두고 중복투자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존속법인이 될 진에어를 중심으로 투자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세 회사의 기단과 정비체계를 하나로 합쳐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비·안전 분야 투자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각사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올해 계획한 항공안전투자는 총 1조3831억원이다. 지난해 실제 투자액 8262억원보다 67.4% 증가한 규모다. 진에어가 올해 95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3102억원, 1185억원을 계획했다.
하지만 신규 항공기 도입 비용을 제외한 항공안전 투자 금액 규모만 따져보면 투자금액이 대폭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세 회사가 신규기 도입비를 제외하고 집행한 항공안전투자는 총 8253억원인데 올해는 8396억원으로 1.7% 늘어나는 데 그친다.
회사별로 보면 진에어는 지난해 4080억원에서 올해 4109억원으로 0.7% 증가한다. 에어부산은 3201억원에서 3102억원으로 3.1% 감소하고 에어서울은 972억원에서 1185억원으로 21.9% 증가한다. 에어서울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규모가 작아 3사를 합치면 전체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특히 항공기의 정비·수리·개조에 투입되는 금액만 놓고 보면 증가 폭은 더 작다. 세 회사는 지난해 이 분야에 총 4607억원을 투입했는데 올해 계획은 4639억원으로 0.7% 늘어나는 데 그친다. 진에어가 1816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3.6% 늘리는 반면 에어부산은 2147억원에서 1990억원으로 7.3% 줄인다. 에어서울은 644억원에서 768억원으로 19.3% 확대한다.
이는 일부 경쟁 LCC의 투자 계획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폭이다. 트리니티항공은 올해 정비·수리·개조 투자를 지난해보다 21.4% 확대할 계획이며 이스타항공은 387.9%, 에어프레미아는 87.3%가량 늘릴 예정이다. 단순 증감률만으로 안전투자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무안 공항 참사 이후 항공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늘려왔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작다는 평가다.
3사의 항공안전 투자 구조가 이처럼 나타난 배경에는 통합 작업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내년 3월17일 통합 진에어 출범을 목표로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가 존속법인이 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승계하는 방식이다. 3사는 진에어의 기존 운항증명과 운영기준을 바탕으로 기단과 운항, 정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는 신규 항공기 투자에서도 드러난다. 진에어는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에 5435억76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은 없다. 통합을 불과 수개월 앞둔 상황에서 향후 소멸할 두 법인의 신규투자를 늘리기보다 존속법인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기단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 과정에서는 항공기 운용과 정비, 구매 부문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비체계의 복잡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정비나 수리 투자 증가율이 0.7%에 그친 것을 두고 추가적인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 회사가 기존에 운용하던 기단과 정비 인프라를 통합해야 해서 기종별 정비인력, 교육, 장비 및 시스템 등을 하나의 체계로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정비체계의 복잡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세 회사가 기존에 운용하던 기단과 정비 인프라를 통합해야 하는 만큼 기종별 정비인력과 교육, 장비 및 시스템 등을 하나의 체계로 재정비해야 해서다. 이 때문에 통합 직전 정비·수리 투자 증가율이 0.7%에 그친 것을 두고 추가적인 투자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시된 2027년 계획에서도 정비·수리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3사가 각각 제출한 계획을 단순 합산하면 정비·수리·개조 투자액은 올해 4639억원에서 내년 4067억원으로 오히려 12.3% 감소한다. 특히 진에어의 관련 투자계획이 1880억원에서 1309억원으로 30%가량 줄어든다.
앞선 관계자는 "3사가 내년 통합하게 되면 현재 투자계획이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3사 모두 재무여력이 악화된 만큼 대규모 투자를 늘리기에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 진에어는 영업손실 155억원, 에어부산은 영업손실 51억원, 에어서울은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