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를 각각 앞세워 로봇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6일 사내 소통 채널에 이 같은 내용의 '대기업 로봇 전쟁 본격화, 승부처는 결국 배터리' 콘텐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업계에도 새로운 수요처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기차 전용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도 대표이사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만들며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성장 전망도 가파르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380억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커지고 연간 출하량도 14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확산 과정에서 배터리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가 무거워지면 로봇의 전체 하중이 늘고 관절 모터와 액추에이터 부담도 커지는 만큼 적은 무게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먼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아직 가격이 높아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고부가 제품에 먼저 적용된 뒤 생산 확대와 원가 하락을 거쳐 전기차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부의 '제3기 슈퍼을(乙)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ASML처럼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력을 가진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4년 전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 착수한 뒤 공정과 조성 최적화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연산 40t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배터리 업체의 품질 검증도 마쳤다. 고객사와 시양산을 협의 중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생산라인 설계도 완료했다.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바탕으로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최적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빠르게 양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 창업주는 "미래 성장동력에 큰 힘을 받은 만큼 연구개발 능력을 더욱 확충해 이차전지 게임체인저가 되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