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전성시대…현대차그룹 존재감 커졌다

  • 2026.09.09(수) 06:50

주요국 HEV 판매 비중, 매년 쑥쑥 증가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토요타 이어 2위
中 공세는 '변수'…성장 흐름 막을지 주목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의 수요가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비슷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다소 더뎌진 가운데,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성시대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순항 중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 합산 판매량이 글로벌 2강에 오르면서 '선두권'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신차 시장에서 HEV 비중은 2022년 22.6%에서 올해 상반기 37.3%까지 늘어났다. 3년 반 만에 14.7%포인트 오른 것으로 약 65% 확대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수전기차(BEV) 20.7%,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9.8%보다도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EU보다 상승 속도가 가파른 곳은 미국이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미국 신차 시장에서 HEV의 비중은 2022년 약 5.6%에서 올해 상반기 15.4%까지 높아졌다. 3년여 만에 약 세 배로 확대된 셈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3.2%에서 지난해 30.3%까지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입차까지 포함한 전체 신규등록 기준으로도 HEV 비중이 34.1%에 달했다. 이 밖에 인도 등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나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와 충전시간, 주행거리 등에 대한 부담이 일부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가로막고 있어서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성 역시 하이브리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연비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배출가스를 줄여 환경규제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순수전기차와 비교하면 차량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들 역시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세단 중심이었던 하이브리드 적용 범위가 최근에는 SUV와 대형차 등으로 넓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증가했고 이 같은 흐름이 판매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굳건한 토요타, 2강 올라선 현대차그룹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일본과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HEV 약 233만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혼다는 약 49만4000대를 판매했고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각각 35만대 안팎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묶으면 올해 상반기 HEV 판매량은 70만5002대에 달한다. 토요타와는 여전히 세 배 이상 격차가 있지만 혼다 단독 판매량은 크게 웃돈다. 토요타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추격자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하이브리드가 최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를 방어하는 핵심 차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총 359만72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HEV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약 55만6000대에서 올해 70만5002대로 26.8% 증가했다.

전체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약 15%에서 올해 상반기 약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판매 무게중심이 빠르게 하이브리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판매 확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8종 이상으로 늘리고 북미에서는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을 하이브리드로 채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 역시 2030년 글로벌 HEV 판매 목표를 100만대 이상으로 잡고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일찌감치 세웠다"며 "순수전기차와 수소차 등이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완전히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수요와 수익성이 안정적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실적 방어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변수'도 있다

다만 최근과 같은 HEV 중심의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BYD와 체리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PHEV를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공급하면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유럽의 관세정책은 중국 업체들이 PHEV 판매를 확대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중국산 순수전기차에는 업체별로 추가 상계관세가 적용되는 반면 PHEV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했기 때문이다. BYD와 체리 등은 이를 활용해 유럽에서 PHEV 라인업과 판매망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중남미에서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현지 공장을 활용해 PHEV 생산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중국산 PHEV의 글로벌 시장 침투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PHEV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경우 현재 HEV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경쟁구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선 관계자는 "당장 PHEV가 HEV를 대체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소비자층을 공략하며 동시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다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PHEV가 빠르게 확산될 경우 최근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HEV의 성장 속도를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