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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부모님 심장 체크"…진화 거듭 중인 갤워치9

  • 2026.09.09(수) 13:54

수면 중 5대 생체 지표 추적해 잠재 위험 사전 경고
원격 정보 연동망 가동해 시니어 건강 관리 지원
차세대 헬스케어 준비…비침습 혈당 연구 속도

갤럭시 워치9, 워치 울트라2./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개인 맞춤형 운동 관리용으로 쓰이던 갤럭시 워치의 역할을 부모님의 건강 위기를 원격으로 감지하는 가족 돌봄 기기로 확장한다. 부모님이 찬 시계가 기록한 신체 변화를 가족의 스마트폰과 연결해 약을 잘 챙겨 드시는지 살피고 위험한 심장 마비 증상 등을 미리 발견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산이다.

손목서 잡는 골든타임

삼성전자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앱을 통해 혈압·심전도부터 심장 건강 점수까지 아우르는 심장 건강 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매년 약 94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암을 제외한 단일 질환 기준 사망 원인 1위에 달한다. 병원 치료 중심의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24시간 연속 착용을 통한 사전 예측과 조기 발견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가 9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앱을 통한 건강 관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도다솔 기자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심장 질환은 예방이 핵심이며 손목에 상시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미세한 생체 변화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최신작 갤럭시 워치9과 워치 울트라2에 탑재된 심장 건강 점수는 수면, 활동량, 혈관 스트레스, 체성분 등 일상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직관적인 점수와 맞춤형 실천 가이드를 제공한다. 예컨대 혈관 스트레스가 평소보다 높게 측정되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저염 식단이나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권장하는 식이다.

함께 지원하는 생체 징후 기능은 수면 중 심박수, 심박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 5가지 핵심 지표를 정밀 추적한다. 심박변이도는 심장 박동 사이의 미세한 시간 간격 변화로 자율신경계 균형과 신체 피로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워치는 측정값이 평소 기준 범위에서 벗어나는 유의미한 신체 변화를 감지할 경우 즉각 알림을 보내 잠재적인 건강 이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측정된 건강 정보의 활용 범위도 사용자 본인에서 가족으로 넓혔다. 가족 구성원의 동의를 기반으로 부모의 걸음 수, 수면 상태, 혈압, 심박수, 복약 여부 등을 자녀가 확인하는 헬스 데이터 공유 체계를 가동한다. 축적된 기록은 향후 병원 진료 시 참고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로 위험한 고비를 넘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요르단의 한 사용자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을 통해 죽상동맥경화증을 조기에 발견해 시술을 받았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안쪽에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지는 질환이다. 

브라질에서도 심전도 기능의 반복된 판정 불가 알림을 계기로 병원을 찾아 심근경색 위기를 모면한 바 있으며 또 비행 중 갤럭시 워치로 심박수 등을 확인해 빠른 응급 처치로 환자를 도운 국내 의료진의 사례도 전해진다.

기기의 조기 감지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문 의료계와의 연구 보폭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조준환 교수팀과 손잡고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미주신경성 실신의 전조 증상을 워치 광학 센서로 감지하는 연구를 진행해 유의미한 학술 논문 성과를 냈으며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과는 수면 무호흡증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음 승부처는 '혈당'

갤럭시워치9./영상=삼성전자

이날 삼성전자는 상시 생체 감시와 연결망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기 설계 기준도 설명했다.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능을 제한하는 일부 경쟁 기기와 달리 심층 분석 능력을 유지하는 노선을 택했다는 것. 

최 상무는 "배터리가 5~7일씩 유지되는 방향보다는 기기 내에서 상위 레벨의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처리를 실행해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을 지향한다"며 "시스템 패키지 설계를 통해 두께를 줄이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키워 장시간 연속 측정이 필요한 사용자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이 높은 차세대 기능인 비침습 혈당 측정에 대해서는 연구 단계임을 확인했다. 비침습 혈당 측정은 바늘로 채혈하지 않고 광학이나 전자기 신호 등을 이용해 피부 표면에서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최 상무는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내부 연구소는 물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팀을 통해 해외 스타트업들과 개념 검증과 공동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술적 난도가 높아 상용화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산업 전반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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