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삼성보다 100만원 비싸다…애플 첫 폴더블 '듀오'의 배짱

  • 2026.09.10(목) 08:15

"폴더블 사용 경험 재정의"…터너스 CEO 첫 신제품 무대
후발주자 애플, 충성 고객·생태계 앞세워 시장 공략
256GB 329만원·2TB 509만원…초고가 전략 승부수
내년 점유율 40% 전망도…삼성 폴더블 수성 시험대

/사진=애플 제공·생성형 AI 활용 재구성

애플이 아이폰 출시 19년 만에 처음으로 '접는 아이폰'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지 7년 만이다. 폴더블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은 기존 제품과 다른 화면 비율과 아이패드를 닮은 사용 경험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출고가는 329만원부터다.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보다 100만원가량 비싼 초고가 전략이다. 그간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온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이패드 닮은 첫 폴더블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서프라이즈 앤 샤인(Surprise and Shine)'을 열고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이달 취임한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발표 무대에 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터너스 CEO는 삼성전자 등 기존 폴더블폰 업체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기존 폴더블폰은 두 대의 스마트폰을 어색하게 이어 붙인 듯했다"며 "세로 콘텐츠를 스크롤할 때는 답답하고 영화를 볼 때는 검은 화면이 너무 커 대화면의 장점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폰 듀오는 아이패드처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대화면 경험에서 출발했다"며 "폴더블폰 사용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북형' 제품이다. 접었을 때는 여권과 비슷한 크기의 5.4인치 스마트폰이지만 펼치면 7.6인치로 커진다.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큰 화면으로 아이폰18 프로 맥스보다 화면 면적이 약 50% 넓다. 안팎 디스플레이 화면 비율도 비슷하게 맞춰 기기를 접고 펴는 과정에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커진 화면은 멀티태스킹에 활용했다. 새 운영체제 iOS 27은 아이폰 최초로 두 애플리케이션을 나란히 띄우는 '스플릿 뷰'를 지원한다. 사파리 등 일부 앱에서는 두 개의 창을 동시에 열 수 있고 줌·슬랙·넷플릭스 등 외부 앱도 폴더블 화면에 맞춰 최적화했다. 올해 말에는 USB-C 방식 애플펜슬도 지원할 예정이다.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펼쳤을 때는 소형 아이패드처럼 쓰도록 한 것이다.

대화면을 뒷받침하는 성능도 끌어올렸다. 아이폰 듀오에는 아이폰18 프로와 같은 'A20 프로' 칩이 들어간다. 2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A20 프로는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7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듀얼 뉴럴 엔진을 갖췄다. 전작 A19 프로보다 그래픽 성능은 최대 40%, 인공지능(AI) 처리 성능은 2배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시간 고성능 작업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베이퍼 챔버도 적용했다.

접는 구조를 활용한 카메라 기능도 넣었다.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후면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외부 화면으로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촬영 대상 역시 외부 화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기기를 반쯤 접어 세워두면 별도 삼각대 없이 사진이나 영상을 찍거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내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본체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고 100개가 넘는 부품으로 구성된 힌지를 적용했다. 펼쳤을 때 두께는 5.2㎜, 접었을 때는 11.3㎜이며 무게는 254g이다. 최신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보다 두껍고 무겁지만, 애플은 화면 중앙의 주름을 줄이고 힌지 내구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도 지원한다.

삼성 38% vs 애플 25%…막 오른 '폴더블 양강전'

애플이 특히 힘을 준 부분은 AI다. A20 프로는 기기 안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터너스 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가능한 경우 기기 자체에서 실행된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강점으로 강조했다. 새 시리는 화면에 표시된 내용과 사용자의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외부 앱과 연동하는 기능도 강화된다.

가격은 애플 스마트폰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으로 책정됐다. 512GB는 359만원, 1TB는 419만원, 2TB는 509만원이다. 미국에서는 256GB 기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사전 주문은 다음 달 16일부터, 정식 출시는 23일이다.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256GB 모델은 227만8100원으로 아이폰 듀오가 100만원 이상 비싸다. 삼성전자의 최상위 제품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비교해도 수십만원 높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노리기보다 애플 충성 고객과 초고가 스마트폰 수요층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도 함께 공개했다. 두 제품에도 A20 프로가 탑재, 아이폰 최초로 빛의 양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하는 가변 조리개 카메라가 적용됐다. 미국 기준 가격은 256GB 모델이 아이폰18 프로 1199달러, 프로 맥스 1299달러다. 전작보다 각각 100달러 올랐다. 반면 아이폰18 기본형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고가 모델을 먼저 내세워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 관심은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폰 시장의 외연을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에 쏠린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2019년 첫 제품을 선보인 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서 여전히 틈새 제품에 머물러 있다. 높은 가격과 두께·무게, 화면 주름, 앱 최적화 문제 등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애플의 합류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애플 25%, 화웨이 22% 수준으로 전망된다. 첫 제품 출시와 동시에 애플이 단숨에 2위권에 올라서는 셈이다. 애플은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탄탄한 이용자층과 자체 생태계를 앞세워 시장을 키운 전례가 있다. 폴더블폰에서도 충성도 높은 아이폰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 시장조사업체는 내년께 애플의 점유율이 40% 안팎까지 올라 삼성전자와 선두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도 최근 폴더블 신제품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Z8 시리즈'는 출시 후 2주간 판매량이 전작보다 8% 늘었다. 이 가운데 갤럭시 Z 폴드8은 전체 판매량의 약 57%를 차지하며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해 20주차부터 31주차까지 전년 동기 수준을 밑돌았다. 그러나 갤럭시 Z8 시리즈의 사전예약 물량이 실제 판매로 이어진 32주차부터 반등했다. 주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을 넘어섰고 33주차까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도 새로운 폼팩터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했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삼성이 기존 폴더블 사용자층을 지키면서 프리미엄 갤럭시 이용자를 폴더블로 끌어들이는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