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정유·화학 생산 현장을 잇달아 찾아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AI 인프라부터 제조 현장까지 그룹 역량을 연결하는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의 실행 상황을 직접 챙긴 것이다. 지난 6월 'AX 중심 경영 대전환'을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SK이노베이션 울산CLX(Complex)를 차례로 방문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겸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동행했다.
최 회장이 국내 AX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뉴 이천포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 회장은 AI를 개별 사업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그룹의 사업 구조와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경영 전반의 AX를 주문했다.
첫 방문지는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함께 구축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이었다. 약 7조원이 투입되는 이 데이터센터는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이자 SK가 전국에 15GW(기가와트) 규모로 추진하는 AI 인프라 구축 사업의 첫 거점이다.
SK는 향후 울산 데이터센터를 GW급으로 확장,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케미칼·SK하이닉스·SK AX 등 주요 계열사들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우리나라 AI 발전의 초석이 되는 AI 인프라 시설"이라며 "자긍심을 갖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로 이동해 제조 AX 현황을 살폈다. 울산CLX는 약 250만평 규모의 정유·화학 공정과 설비에 AI를 접목해 공정 최적화·안전관리·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AI가 공정 데이터를 24시간 감지·분석해 이상 징후를 찾아내고 최적의 운전 조건을 제시하면, 현장 엔지니어가 경험과 판단을 더해 대응하는 이른바 '듀얼 브레인' 체계가 핵심이다.
최 회장은 특히 AI 인프라와 제조 현장의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AI 인프라의 상징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그 AI를 실제 생산에서 구현해내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결국 하나로 이어져야 SK가 지향하는 'AI 풀스택 프로바이더'가 완성된다"며 "SK그룹 멤버사 간 시너지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SK의 'AI 풀스택' 전략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등 기반 인프라부터 AI 반도체·통신망·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제조 AX까지 AI 산업 전 과정을 그룹 역량으로 묶는 구상이다. 이번 울산 현장경영은 데이터센터라는 AI 기반 시설과 기존 제조업의 AX를 한 축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 회장은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SK그룹과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울산포럼'에도 참석한다. 올해 포럼에서는 제조업 AX와 일상 속 AI를 중심으로 울산의 산업 경쟁력과 지역 혁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울산포럼이 처음 열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직접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