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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엔 있고 한화·삼성에 없는 '독자 엔진'

  • 2026.09.18(금) 13:53

데이터센터용 엔진 성장에 조선 3사 희비
HD현대, 독자 엔진 기반 AI 시장 선점 
한화, 데이터센터 수주 無...삼성, 엔진 無

국내 조선사의 엔진 사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조선사 기반의 국내 대기업 엔진 사업 기술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6년전에 개발한 독자 엔진을 기반으로 수주에 성공했고, 원천 기술이 없는 한화그룹은 2024년 인수한 한화엔진(옛 HSD엔진)을 기반으로 AI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수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엔진 사업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엔진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18일 조선업계과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엔진 사업 내재화 수준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일찌감치 독자 엔진을 개발한 선두업체다. 100억원을 넘게 투자해 10년여 간의 연구 끝에 2000년 중형 엔진 '힘센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선박의 '심장' 엔진은 크게 △대형 선박의 추진기관으로 쓰이는 대형 저속엔진 △대형 선박의 발전기나 중소형 선박의 주기관으로 사용되는 중형 중속엔진으로 나뉘는데, 힘센엔진은 중형엔진으로 분류된다. HD현대중공업이 엔진을 직접 제조하고,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지·보수(AM)를 맡는 구조다. 

엔진은 HD현대중공업의 알짜 사업부다. 올 상반기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부문 영업이익은  42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엔진기계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4년 11.5% △2025년 18.3% △2026년 상반기 23%로 상승 추세다. 선박용 발전기 중속엔진 분야 세계 1위(점유율 35%)를 지키고 있는 힘센엔진의 기술력 덕분이다. 올 상반기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부문 가동률은 112.8%에 이른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수주까지 더해지면서 성장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2건의 미국 데이터센터 발전엔진 수주 규모는 총 1조5800억원에 이른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2028년까지 건설한다. 투자비만 8336억원에 이른다. 2030년에는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규모(4GW)가 선박용(3.2GW)을 앞지르게 된다.

후발주자인 한화는 2024년 한화엔진을 2303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엔진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화엔진은 독일 에버런스 등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대형 저속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화엔진 매출은 7075억원, 영업이익 89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6%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엔진 독자 기술력을 가진 HD현대중공업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이 절반 수준에 머문다.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화엔진은 지난달 창원시에 중속엔진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다만 공장이 완공되더라도 한계는 있다. 엔진 원천기술이 없는 만큼 독일 에버런스의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중속엔진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데이터센터 수주 실적도 없다. 한화엔진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의 북미 발전사업 물량을 발판으로 초기 트랙레코드(운영이력)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자체적인 엔진 사업 자체가 없다. 1999년 '빅딜' 과정에서 삼성중공업 엔진사업부가 현재 한화엔진으로 강제 통폐합되면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엔진의 관계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한화엔진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부터 47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가 열리면서 선박 엔진이 조선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일찌감치 독자 엔진 개발에 성공한 HD현대중공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한화엔진이 그 뒤를 쫓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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