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이 국내 배터리 3사에 양·음극재를 모두 납품하는 공급망을 완성했다. 고부가 삼원계에 쏠렸던 사업 구조를 LFP(리튬·인산·철)로 다변화해 급성장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대 5년 파트너십 확장
포스코퓨처엠은 22일 SK온과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본 3년의 납품 기간 외에도 양사 합의에 따라 2년간 추가로 연장할 수 있어 실질적인 협력 기간은 최대 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양사의 협력 관계를 공급 품목 측면에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SK온에 배터리 충전 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음극재만을 납품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까지 공급 영역을 넓혔다.
수주 행보도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19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에 합의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LFP 양극재 공급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국내 배터리사와 19만톤 규모의 장기 공급 합의를 맺은 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추가하며 수주 곳간을 채웠다.
이로써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공급하는 거래망을 갖추게 됐다. 특정 고객사나 단일 소재에 쏠렸던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 위험을 덜어냈다는 분석이다.
그룹 인프라 묶어 수익성 제고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을 조합한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화재 위험이 적어 안전성이 높고 제조 원가가 저렴하며 수명이 길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LFP 배터리 채택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차 시장 역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모델을 위주로 LFP 배터리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해 생산 체계를 전환했다. 최근 경북 포항 공장 내 하이니켈(니켈 비중 80% 이상의 고출력 소재)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 양산과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추가 수주 물량에 맞춰 기존 라인을 LFP 라인으로 순차 전환해 생산능력을 탄력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원료 경쟁력 확보에는 포스코그룹의 공급망 역량이 투입된다.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염호)에서 확보한 리튬 원료에 독자 개발한 신공법을 적용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LFP 양극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무역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음극재 설비 증설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1조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 대비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급속 충전 성능을 높인 소재다. 천연흑연 음극재의 중간 원료인 구형흑연을 생산하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공장 역시 내년 초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 준공과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 7월 포스코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중심의 산업자원, 리튬·희토류 및 양·음극재를 포괄하는 전략자원,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로 구성된 에너지자원의 세 축을 아우르는 '트리플 코어(Triple-core)' 체제를 구축하고 핵심자원 공급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해 그룹 전략자원의 한 축인 양·음극재 사업에서 글로벌 선도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