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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승부수' 띄운 정철동…LG디플, 미래 성장축 세운다

  • 2026.09.26(토) 10:00

4년 만에 연간 흑자·OLED 비중 61%
실적 개선지속…기술중심회사 전면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기술중심회사'를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취임 이후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혁신 등을 통해 4년 만의 연간 흑자전환까지 이끌어낸 데 이어 이제 차별화된 OLED 기술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수익과 성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다음 목표는 성장…고객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기술로 승부

"앞으로는 기술 중심회사로 혁신해 고객이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철동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등 기술 확보'를 첫 번째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기술 기반 원가혁신, AX(AI Transformation) 가속화를 함께 주문했다. 지난 2년여간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2026년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실적은 이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정 사장이 부임한 2023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은 2조5102억원에 달했지만 2024년 560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5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32%에서 2024년 55%, 지난해 역대 최고인 61%까지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적자에서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정 사장이 회복 이후의 카드로 '기술'을 선택한 것은 40여 년간 기술과 생산 현장을 거친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1984년 LG반도체 엔지니어로 출발해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생산기술센터장, 최고생산책임자(CPO)를 거쳤다. 원천기술 확보와 생산공정 혁신, O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기반 구축에 참여한 뒤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과 LG이노텍 CEO를 거쳐 2023년 말 LG디스플레이로 돌아왔다.

올해 대외 메시지에서도 '기술'은 반복되고 있다. CES 2026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1등 기술 확보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K-디스플레이에서도 "혁신 기술을 통한 차별화가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기술을 미래 성장과 직접 연결했다.

일등 기술 →원가혁신→성장, 그 중심에 OLED

정 사장이 그리는 기술중심회사의 성장 공식은 '일등 기술→기술 기반 원가혁신→고객 선택→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압축된다. 그리고 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분야가 OLED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SID에서 최대 1200니트 밝기를 1만5000시간 이상 유지하는 3세대 Tandem OLE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Tandem 기술을 TV와 IT, 차량용 등으로 확대하며 OLED의 성능과 적용 영역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 'FLiPP'은 '일등 기술'과 '기술 기반 원가혁신'을 동시에 보여준다. FMM 없이 RGB 픽셀을 구현해 휘도와 수명, 소비전력을 개선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축적한 대형 Tandem WOLED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효율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하나로 제품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만드는 셈이다.

OLED의 새로운 시장도 찾고 있다. TV에서 IT와 차량용으로 확장한 기술을 휴머노이드 등 AI 시대의 새로운 디바이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CES에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가 차량용과 요구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을 짚으며 차량용 시장에서 확보한 고신뢰성·곡면 P-OLED 기술을 로봇 시장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등 기술'이 지속적으로 나오도록 회사의 기술 체질도 바꾸고 있다. AX를 R&D·생산·품질까지 확대해 개발과 문제해결 속도를 높이고, 최근 구축한 '기술 아카데미'를 통해 R&D와 제조·생산 현장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조직의 기술자산으로 축적·전승하는 체계를 강화했다. 기술 하나를 개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 사람의 전문성이 다음 기술을 만들고, 그 기술이 다시 사업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정 사장이 올해 '기술중심회사'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제 차별화된 OLED 기술을 고객가치와 수익으로 연결해 '성장'으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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