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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AB자산운용 "韓·中 투자 매력처…은행주 사라"

  • 2017.07.13(목) 13:44

美증시 상승여력 여전…변동성 증가엔 유의해야
하이일드·이머징채권 유망…장기 멀티전략 추천

최근 글로벌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투자매력이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과 중국 주식, 특히 은행주가 유망할 전망이다. 다만 이전보다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하라는 조언이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자산운용은 13일 하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데이비드 웡 주식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고평가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기업 실적 성장을 감안하면 주식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 모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했다.

 

웡 매니저는 특히 한국과 중국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우 여전히 가치 평가가 할인돼서 거래 중"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기업들이 19% 더 성장할 수 있고 주주환원 개선 약속이 이뤄지면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적소"라고 평가했다.

 

한국 주식 가운데서도 은행주에 대한 매력이 큰 것으로 봤다. 한국 은행들의 경우 매출과 수익 성장, 비용 통제 측면에서 추세가 긍정적이며 주주 가치 환원과 배당 개선 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데이비드 웡 AB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중국 증시 역시 긍정적이라 중국도 내수주와 함께 은행주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내 부실채권 우려가 여전하지만 문제가 나타나더라도 속도가 점진적일 전망이며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끝나면서 매수 기회가 크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도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좋게 보지만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한국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하반기만 놓고 보면 다른 시장들의 성과가 더 나을 것으로 봤다.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유틸리티 등 일부 고평가된 업종도 있지만 싸게 거래되는 업종들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9개월간 시장 변동성이 극히 낮았다는 점을 지목하며 향후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축소 과정에서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주식 운용에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익스포저를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채권 투자 역시 고금리 채권 위주로 유망할 전망이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의 금리 인상 행보가 지속되겠지만 완만한 속도로 올리고 12월 중 1차례, 내년 중 2차례의 인상 전망은 시장과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준 금리 상승으로 반드시 채권 투자 수익률이 타격을 입지 않으며 모든 채권이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시중 금리가 오르면 신용 금리는 줄어들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 등은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하이일드 채권과 함께 모기지 채권인 신용위험공유거래(CRT) 등도 긍정적이며 이머징 채권도 선별적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CRT는 정부 기관이 보증 모기지 풀과 관련한 신용 위험 일부를 최종 투자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채권이다.

 

유 매니저는 "멀티 채권 섹터에 투자 후 2~3년간 기다리면 의미 있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기간이 짧은 편이어서 여유를 갖고 투자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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