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은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3:1 무상감자에 나선 형지I&C와 에어부산 이야기, 공연사업 확대를 위해 KT 공연계약을 인수한 지니뮤직, 만기가 도래한 자사주 신탁계약을 달리 처리한 세종공업과 GS, KT 등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내용들을 모아봤어요.
자본잠식 벗어나려 3:1 무상감자 하는 형지I&C
셔츠 브랜드 'YEZAC', 여성복 브랜드 'BON:E' 등을 보유한 의류제조 업체 형지I&C가 무상감자를 결정했어요.
기업의 자본금은 '발행주식수x액면가'로, 주식수를 줄이면 자본금을 감소시킬 수 있는데요. '감자'는 자본금을 감소시킨다는 의미로 줄어든 주식만큼 대가를 주는 것이 유상감자, 대가를 주지 않으면 무상감자예요.
형지I&C는 3:1 무상감자를 한다고 밝혔는데요.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해 총 발행주식수를 3901만3649주에서 1300만4549주로 줄이는 방식이에요.
주주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던 3주가 1주가 되는 셈인데요. 무상감자기 때문에 회사가 주주에게 별도로 대가를 지급하지 않아요. 주주에게 불리한 무상감자를 하는 이유는 보통 자본총계보다 자본금이 커지는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예요.
형지I&C 역시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한다고 밝혔어요. 형지I&C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195억원, 자본총계는 120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38.4%였어요. 올해 1분기에는 자본총계가 114억원으로 줄면서 자본잠식률이 41.5%로 늘어난 상황이에요. 이번 3:1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은 19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줄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요.
무상감자는 자본금이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특별결의와 채권자 이의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결손보전을 위한 감자는 상법상 이를 면제해 주고 있어 주주총회 보통결의만으로 가능해요.
형지I&C는 9월 19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감자가 결정되면 9월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매매가 정지돼요. 이후 3주를 1주로 병합한 신주가 10월 20일 다시 상장해요. 주식병합으로 1주 미만의 단수주가 발생하면 신주상장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요.
감자한 신주 상장한 에어부산, 유상증자는…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최근 무상감자를 한 곳이 더 있는데요. 코스피 상장사인 에어부산은 자본잠식에 이어 부채비율이 1400%를 넘으면서 최근 보통주 3주를 1주로 무상병합 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했어요.
코로나19로 항공사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에어부산 이외에도 여러 항공사가 감자를 단행한 바 있는데요. 항공사는 자본잠식률이 1년 이상 50%를 넘으면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고 이후에도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어요.
에어부산은 무상감자에 이어 곧바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는데요. 무상감자로 병합한 신주가 10일 상장해 매매가 재개됐어요. 에어부산은 유상증자와 관련해 무상감자로 바뀐 발행주식수의 변경 내용을 공시했는데요.
무상감자로 에어부산의 발행주식수는 기존 1억9392만주에서 6464만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배정주식수도 1주당 0.2548주에서 0.7649주로 변경했어요.
에어부산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에 사용하기 위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는데요. 예정발행가가 3100원에서 2865원으로 줄면서 조달 금액도 1489억원으로 줄었어요. 조달한 금액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에어부산의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구주주 청약일은 오는 9월 19일~20일,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후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7일이에요.
KT 계약 인수해 공연사업 확대하는 지니뮤직
KT 계열사인 코스닥 상장사 지니뮤직이 KT로부터 무형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산양도'를 공시했어요. 인수하는 자산은 KT가 수주한 공연계약(27건)인데요.
지니뮤직은 앞서 KT의 공연사업을 통합해 하반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KT그룹 내 산재해 있는 공연 관련 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오프라인 공연사업을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건데요. 콘서트 등 공연판권 확보와 기획·제작, 티켓판매와 중계 등 기존 지니플랫폼과 음원 유통사업과도 시너지를 낸다는 전망이에요.
이를 위해 KT가 기존에 수주한 공연계약 27건을 155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공연계약을 위해 KT가 지급한 공연제작비(미지급채무로 인식)는 공연이 끝나는 시점에 KT에 정산한다는 방침이에요. KT는 공연사업을 지니뮤직으로 일원화해 그룹사 시너지와 함께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어요.
자사주 신탁계약 만기 일부는 해지, 일부는 연장한 세종공업
자동차용 소음기, 배기가스정화기 등 자동차 배기계부품을 생산하는 세종공업이 만기가 된 자사주 신탁계약 2건에 대해 각기 다른 내용의 공시를 냈어요.
세종공업은 1년 전 하나은행에 30억원을 주고 자사주를 대신 사달라고 맺은 신탁계약 기간이 만료돼 현금과 자사주를 돌려받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세종공업은 이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에요.
세종공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76만8662주, 발행주식의 2.76% 규모인데요. 이 중 이번 신탁계약 해지로 받는 자사주 40만5883주는 회사 주식계좌에 입고돼 신탁계약에서 직접보유 주식으로 전환돼요.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온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이 1건 더 있는데요. 계약금액은 20억원으로 세종공업은 이 신탁계약은 1년간(2022년 8월 10일~2023년 8월 10일) 계약기간을 더 연장한다고 밝혔어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주가안정을 위한 것인데요. 신탁계약은 만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만기가 된 후에도 회사가 계약을 연장하거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요. 자사주 매입 후 주식소각을 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나, 주가관리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
2분기 실적 발표한 주요 기업들
GS는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5% 증가한 7조2626억원, 영업이익은 214.6% 증가한 1조5277억원을 기록했어요. 시장 예상치(매출액 6조570억원, 영업이익 8840억원)를 크게 웃돈 수치인데요. 당기순이익은 936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355% 증가했어요.
GS는 2분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과 정제 마진 개선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어요. GS는 2004년 LG를 인적분할해 설립한 지주회사로 GS에너지, GS리테일, GS이피에스, GS스포츠, GS글로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요.
케이티(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3122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을 기록했어요.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 소폭 감소했는데요. 시장 예상치(매출액 6조3443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에도 조금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어요. KT는 인플레이션 등 환경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 일회성 인건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어요.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4.4% 증가한 12조 5899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조85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어요. KT는 디지털 플랫폼기업(DIGICO) 전환과 핵심성장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안착, 기업간거래(B2B) 실적 향상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어요.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 줄어든 363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상반기 기준으로는 8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늘었어요.
더블유카지노, 더블유빙고 등 소셜카지노 모바일게임 개발, 제공업체인 더블유게임즈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96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했어요.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14.8% 감소했고, 3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어요.
기존 카지노 장르 게임 매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더블유게임즈는 하반기 신작 출시 등 신규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반도체 메모리(DRAM, NAND)와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소재로 사용하는 고순도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원익머트리얼즈도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연결기준 매출액은 1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5% 늘었어요. 영업이익은 88.5% 증가한 230억원, 당기순이익은 8.7% 감소한 203억원을 기록했어요.
서울·인천·부산·제주에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인 코스닥 상장사 파라다이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어요. 단 1분기(-255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손실규모는 24.7%가량 줄었어요. 순이익은 108억원으로 1분기에 대비 흑자전환했어요.
OLED 디스플레이 본딩장비, 셀(Cell) 컷팅장비 등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텍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작년 2분기보다 114.5% 증가한 436억원을 기록했어요.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1분기(28억원)와 비교해도 181.4% 증가했어요.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어요.
그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교복 브랜드 엘리트(elite)로 유명한 코스피 상장사 형지엘리트가 '좋은사람들' 인수와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인수의향서와 입찰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어요.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예스, 리바이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속옷전문기업이에요.
앞서 지난 7월 27일 인수전 참여 관련 기사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인수를 위한 사전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인수 여부와 인수대금 결정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입찰참가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인수에 대한 의지는 높아 보여요.
참고로 형지엘리트는 지난 6월 자회사인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51%(390만주)를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해 약 89억원을 조달했는데요. 이를 인수자금 일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요. 형지엘리트는 인수 내용과 관련해 1개월 내, 혹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어요.
차량용 에어컨 장치인 공조(공기조화)부품 등 자동차용 부품 제조업체 한온시스템은 보통주 1주당 90원의 분기배당을 하겠다고 밝혔어요. 배당금 총액은 480억원.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24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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