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자재 부품제조 및 판매기업 하이드로리튬이 지난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의 권리가 행사되면서 대규모 오버행 우려가 커졌다. 발행주식수의 절반을 넘는 신주가 주가보다 현저히 수준의 낮은 가격에 풀리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드로리튬은 신주인수권이 행사돼 181만5977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며 신주 행사가격은 3304원이다. 6일 하이드로리튬 종가(9990원) 기준으로 신주 상장일 즉시 매도할 때 수익률은 202.4%다. 상장일 발행 신주 상당수가 매도 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다.
문제는 하이드로리튬에 신주인수권행사와 전환사채 전환청구권이 연이어 행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드로리튬은 앞서 지난달 29일 신주인수권 행사 공시를 처음 올린 뒤로 총 4회의 신주인수권 행사를 공시했으며, 지난 4일에는 전환청구권도 행사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주인수권 행사로 발행이 예정된 주식수를 집계하면 844만4291주이며, 전환청구 신청으로 발행이 예정된 주식수는 432만8074주다. 해당 신주의 행사가액과 상장 예정일은 3304원, 12월 22일로 모두 같다.
즉 하이드로리튬은 기존 상장주식수의 57.2%에 달하는 1277만2365주를 오는 22일 새로 발행한다. 최근 1개월 평균 거래량이 85만주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신주 상장 시점에 강도 높은 매물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BW, CB 권리행사로 발행하는 신주는 상장일 이전부터 권리매도가 가능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 권리매도는 신주를 받을 권리가 있는 투자자가 상장 2거래일 전 미리 매도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신주 예정일인 22일의 2거래일 전인 20일부터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지난해 하이드로리튬은 신규 사업관련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BW와 CB를 발행했다. 신주를 발행하거나 신주로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각각 1513만3171주로 정했다. 현재 신주 발행 및 전환가능한 주식은 총 1749만3945주가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