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방 산업 둔화, 친환경 정책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2차전지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반면 업황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발표한 조선주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ETF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품은 'SOL 조선TOP3플러스'로 12.58%의 수익률을 올렸다. 2위는 'HANARO Fn조선해운'으로 10.16% 상승했다.
조선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조선사 비중이 더 높았던 덕분에 HANARO Fn조선해운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주간수익률 4위도 조선업에 투자하는 ETF가 차지했다.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는 지난주 8.05% 상승했다. 조선주를 담고 있지만 앞선 2개 ETF보다 비중이 분산된 탓에 수익률이 더 낮은 모습이다.
2차전지주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가 8.41%의 수익률을 거둔 점도 인상적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친환경 정책에 반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주의 투자심리가 꺾이는 모습이다.
'RISE 200선물인버스2X'도 5.85%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2배 수익을 얻는 ETF로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조선주의 상승세와 반대로 2차전지주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 ETF가 수익률 하위권에 올랐다. 수익률 하위 1위와 3위가 2차전지 관련 ETF였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각각 15.51%, 13.08% 하락했다.
2차전지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며 테슬라 비중이 높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도 12.47% 하락했다.
국내외 반도체주도 휘청거리고 있다.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지난주 13.95% 하락하면서 수익률 하위권 2위에 위치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비중이 높은 'TIGER 200IT레버리지'도 11.92%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