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4일부터 즉각 임기를 시작하면서 새 정부의 공약관련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상법개정 등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을 비롯해 AI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방산 및 우주항공, 문화예술분야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핵심 섹터로 꼽인다. 특히 각 분야 주요 종목을 다양하게 묶어 담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모아진다.① 주주친화정책에 관심받는 배당·지주회사 ETF
당장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기본 목표로하고 이를 위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 등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주충실의무를 포함한 상법개정, MSCI 선진지수 편입도 공약했다.
상법개정 등 주주친화적 정책 실현을 전제로 고배당ETF에 힘이 실린다. 특히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ETF들이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자금유입을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이 최근 3개월간 20% 이상 오르면서 주가와 배당 두마리 토끼를 잡아주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 'KODEX 금융고배당TOP10 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고배당 대표상품으로 내 놨다.
그밖에도 밸류업 정책 수혜를 기대하며 배당성향이 높은 대형주를 담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를 비롯해 'RISE 고배당', 'TIGER 코스피고배당', 'KIWOOM 고배당' 등 운용사별 고배당ETF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이며 최근에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할 정도로 가격상승폭도 크다.
상법 개정시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지주사들도 주목받는다. 국내 유일의 지주회사 투자 ETF인 'TIGER 지주회사'는 한진칼, HD현대, SK, 두산, LG, POSCO홀딩스, LS, GS, CJ 등 대기업 지주사 30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만 약 39%를 기록중이다.② 국가전략산업화할 AI·반도체
인공지능(AI)산업 관련 ETF도 투자 장바구니에 담을 핵심 상품목록으로 꼽힌다. AI 100조원 투자, GPU확보 및 AI플랫폼 제공 등 구체적인 계획이 공약으로 제시되어 있고, 이에 따라 한국형 플랫폼 개발에도 정권 초기부터 집중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에는 최초로 AI정책수석실이 신설되어 대통령이 직접 정책추진 현황을 빠르게 챙길 것으로 보인다. AI성장과 분리할 수 없는 반도체 산업도 특별법 처리를 통해 신속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대표 ETF인 삼성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한미반도체와 리노공업, HPSP, 이오테크닉스, ISC, 파크시스템스 등 AI반도체 장비산업 전반을 고루 담았다. KODEX는 리노공업, TIGER는 한미반도체의 비중이 각각 가장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한미반도체를 3강으로 편입하면서 파크시스템스, 디아이, 이오테크닉스, 에스티아이 등 중소형주들을 나눠 담았다.
IBK자산운용의 'ITF K-AI반도체코어테크'는 삼성전기와 삼성에스디에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에 들어갔고,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소부장에너지'는 이수페타시스, 한화비전, SKC, 한솔케미칼 등 부품장비기업을 다수 추가했다.
로봇과 연계한 AI ETF도 있다. KB자산운용의 'RISE AI&로봇'은 솔트룩스, 로보티즈, 유일로보틱스, 루닛, 코난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AI와 로봇기업들의 비중을 고르게 담았다. ③ 다시 돌아온 신재생에너지의 시대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한 에너지 관련 산업을 묶은 ETF도 전망이 밝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 기후에너지부를 별도로 신설하고,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전국에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D투자와 세제혜택이 파격적으로 지원될 경우 관련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 지난 몇년 간 눌려왔던 2차전지 산업도 신재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장세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ETF로는 'TIGER Fn신재생에너지'와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가 있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FnGuide K-신재생에너지 플러스 지수를 기반으로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솔루션, 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20개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같은 지수를 기반으로 산업재, 에너지, IT, 경기소비재, 유틸리티까지 총 53개 종목을 쓸어 담았다는 특징이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기초지수로 하고, 한화와 한화솔루션을 메인으로 28개 종목을 담았다.④ 더 강력해질 K-방산에 투자하는 ETF
이미 차세대 국가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방산에 대한 관심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방산 수출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콘트롤타워를 신설하고 정책금융을 개편하며,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도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집권 초기 해외순방과 정상외교를 통한 방산수주활동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ETF의 대표주자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이다. 방산 모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현재 순자산 8000억원 규모로 가파르게 자본을 모집했다. FnGuide K-방위산업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 풍산 등을 담았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78%가 넘는다.
경쟁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는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의 비중이 가장 높다. iSelect K방산&우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고 인텔리안테크, 쎄트렉아이, 엠엔씨솔루션, AP위성 등 항공우주산업 종목까지 촘촘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은 이 두가지 방산 ETF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을 대표종목으로 하면서 쎄트렉아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의 위성과 로봇산업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종목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⑤ K콘텐츠 수출 50조 시대 열어갈 ETF
K콘텐츠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계획도 대표 공약으로 꼽힌다. OTT 제작스튜디오 투자 확대, 제작비 세액공제, 해외 판권지원 등 구체안들이 실행될 경우 영상, 음악, 게임, 웹툰 등 관련 산업의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대부분 코로나 직전을 정점으로 주가가 하락 횡보중이지만 정책지원을 업고 반등의 기회를 엿볼만 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콘텐츠'는 WISE 미디어컨텐츠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았다. 티니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AMG엔터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디어유,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에스엠, CJ ENM 등을 상위 비중에 포함시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는 K-POP산업에 보다 확실한 비중을 뒀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와이지엔터네인먼트의 비중이 가장 높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반영 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정책의 방점이 확실히 찍혀 있기 때문에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의 ETF를 매수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현재 가장 강력하게 얘기되고 있는 정책이 금융시장 활성화 부분이기 때문에 지주회사나 증권,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투자성과로 연결하기 좋아 보이고, 안전하게 접근하고자 한다면 주주환원과 관련한 고배당ETF에 접근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