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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차기 레이스 꿈틀…서유석 현 회장은 CEO들과 해외행

  • 2025.06.23(월) 07:00

차기회장 연말 선출…회원사 직접투표
이현승·황성엽 출마 의사, 김원규 부인
정영채·박정림 등 1963년생 출마 관심
서유석, 투표권 가진 CEO와 해외 출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임기가 약 6개월 남은 가운데 업계 전·현직 최고경영자들이 이재명 정부 첫 협회장 자리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현직인 서 회장은 아직 재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협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자산운용사 대표단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현승 출사표·황성엽 출마의지...82학번 CEO도 관심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6개월 가량 남은 상태다. 관례에 따라 금투협은 연말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일정과 선출방식을 확정한 이후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증권·자산운용·신탁·선물 등 협회 소속 정회원사들의 직접투표로 이뤄진다. 이런 방식탓에 다른 금융업권 협회장보다 정치적 입김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투표권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어서 선거때마다 미래에셋그룹, 한국금융지주그룹 등 대형사의 표심에 주목한다. 

차기 회장 선거를 약 6개월 앞둔 가운데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등 1963년생 전직 증권사 CEO들도 잠재 후보로 거론한다. 

이현승 대표는 최근 비즈워치와의 통화에서 "자본시장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1966년생인 이 대표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인사로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서 CEO직을 수행한 바 있다. 금융권에 발들이기 전 재정경제원 예산실 재정계획과, 재정경제부 장관비서실 등을 거쳤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협회장으로서 정부·당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도 복수의 증권사 CEO에게 출마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대표는 "황 대표가 직접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참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귀뜸했다. 다른 증권사 대표도 "황 대표 출마설이 여의도 사장단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1963년생인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0년 넘게 신영증권에만 몸담아왔다. 신영증권 법인영업본부 본부장, IB부문 부문장, 영업 및 경영관리 총괄 부사장, 대표이사 직을 맡았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던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비즈워치와의 통화에서 "협회장 출마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963년생(82학번)'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대표적으로 정영채(1963년생) 전 NH투자증권 사장, 박정림(1963년생) 전 KB증권 사장, 김신(1963년생) 전 SK증권 부회장, 장석훈(1963년생)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 정일문(1964년생)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이다.

다만 이 중 아직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없다. 각각 메리츠증권 상임고문과 SK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정영채 전 대표와 박정림 전 대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일문 부회장은 "현업에서 할 일이 많다"며 출마설을 부인했다.투표권 가진 운용사 CEO 대거 동행...출장간 서유석 회장

자산운용업계 출신 첫 협회장인 서유석 회장의 재출마 여부에도 업계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협회장 중 연임한 사례는 없지만, 규정상 재출마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 소형자산운용사 대표는 "서유석 협회장에 대한 평판이 좋아 서 회장이 출마한다면 충분히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운용사 출신 첫 협회장으로 기대가 컸지만, 업계 입장 전달에는 소극적이었다"며 "서 회장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는 CEO가 많아 연임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현 시점에서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후보추천위원회가 생기기도 전에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국내 자산운용사 CEO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현지 시간 지난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 본사에 방문했다./ 사진=CIP 제공

이 가운데 서유석 협회장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19개 자산운용사 CEO로 구성한 '한국 자산운용업계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과 함께 덴마크와 핀란드 출장을 다녀왔다. 

중대형 운용사 중에서는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소형운용사 및 전문 사모펀드 CEO가 함께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CEO는 출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서 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권을 직접 행사하는 CEO들과 출장길에 올랐다는 점에서 차기 선거를 앞둔 행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전임 협회장인 나재철 회장도 임기말 자본시장업계 CEO와 출장을 다녀와 비슷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서 회장 출장이 나 전 회장 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나 전 회장이 해외 출장 간 시기는 회장 임기가 끝나기 직전이었지만 서 회장은 임기가 6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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