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와 미국 S&P500에 대규모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코스피 인버스 상품에 자금을 투자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개인, '상승'에 베팅…코스피200에 자금 집중
2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았던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5380억원 매수)이다. 같은 운용사의 KODEX 레버리지 역시 3469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순매도(2207억원)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코스피 상승을 예상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은 내다 판 것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하락에 투자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1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는 각각 612억원, 27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ETF에도 돈을 쏟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과 삼성운용의 KODEX 미국S&P500을 각각 4774억원, 2248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에 대한 매수세(2789억원 순매수)도 이어졌다.
지난달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테마는 '바이오'였다. 특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의 수익률(25.48%)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23.95%)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19.07%)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18.52%)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FOLIO 글로벌바이오액티브(18.42%) 순이었다.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를 제외한 4개 상품은 에이비엘바이오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한 달간 무려 89%나 오르면서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심을 자극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미국 일라이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틀 뒤에는 일라이릴리로부터 지분 투자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코스피 고공행진을 주도하던 조선·방산·원자력 관련주는 고꾸라졌다. 수익률 하위 1위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33.91%), 2위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레버리지(-33.22%), 3위는 삼성운용의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30.96%)였다.ETF 순자산총액 286조원…"삼성액티브, 1조 클럽 입성"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 합계는 286조3343억원으로 지난 10월 말(276조4103억원) 대비 3.6%(9조9240억원) 증가했다. 9월 ETF 순자산 증가율은 10.9%였지만 코스피가 다소 꺾이면서 ETF 성장률도 주춤해진 모양새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이 108조7842억원으로 지난 10월(105조8850억원)보다 2.7%(2조8992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 상장한 KODEX 26-12 금융채(AA-이상)액티브의 순자산총액이 1조2438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같은 파킹형 상품인 KODEX 25-12 은행채(AAA)액티브, KODEX 머니마켓액티브, KODEX 25-11 은행채(AA-이상)PLUS액티브는 각각 6663억원, 4109억원, 3403억원 늘었다. 같은 파킹형 상품 내에서의 자금 이동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1월 93조8595억원으로 10월(89조4571억원) 대비 4.9%(4조4024억원) 증가했다. TIGER 미국S&P500가 8621억원 증가한 반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서는 2597억원 감소했다.
한투운용은 ACE KRX금현물를 바탕으로 순자산이 9.3% 늘어난 24조4070억원을 기록했다. KB운용과 신한운용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21조4530억원(증가율 0.3%), 12조408억원(0.5%)으로 집계됐다.
한화운용과 키움운용은 역성장했다. 한화운용의 순자산총액은 7조1272억원으로 전달 대비 2.6%(1885억원) 감소했다. 대표상품 PLUS K방산의 설정원본은 늘었지만 가격이 큰 폭(18%)으로 낮아지면서 순자산총액은 1343억원 줄었다. 키움운용의 순자산총액은 5조2988억원으로 전달보다 2.4%(1292억원) 줄었다. KIWOOM 200TR과 KIWOOM 200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383억원, 249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타임폴리오운용과 NH아문디운용, 하나운용이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액티브운용의 순자산총액이 전달 대비 27.9%(2481억원) 증가한 1조1366억원으로 'ETF 1조 클럽'에 들었다. 11월 수익률 1위를 보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에 1382억원이 쏠렸다."신규 상장 ETF 15종…미국 AI·원전·클라우드 테마"
지난달 신규 상장한 ETF는 15개 종목이다. 미국에 투자하는 ETF 상장이 눈에 띈다.
먼저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4일 TIGER 미국AI전력SMR을 상장했다. 오클로(OKLO), 블룸에너지(BE), 뉴스케일파워(SMR)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운용이 지난달 25일 상장한 KODEX 미국원자력SMR 역시 오클로, 뉴스케일파워, 에너지퓨얼스(UUUU) 등을 담고 있다. KB운용의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는 코어위브(CRWV),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 등에 투자한다.
한투운용은 지난달 11일 미국 액티브 상품 2종(ACE 미국대형가치주액티브, ACE 미국대형성장주액티브)을 상장했다.
키움운용은 국내 최초로 주식형 생애주기 ETF를 출시했다.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과 KIWOOM 미국S&P500 TOP10&배당다우비중전환이다. 성장형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다 목표 은퇴 시점인 2040년에 배당형 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한다.
하나운용은 1Q 미국우주항공테크를 선보였다. 우주·항공 기술 미국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로켓랩과 조비 에비에이션을 각각 약 16%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68%는 팔란티어, GE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