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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없는 애프터마켓, '한국거래소 vs 넥스트레이드' 경쟁 구도 주목

  • 2026.08.28(금) 09:17

자산운용사, 한국거래소에 애프터마켓 ETF 불참 최종 전달
내달 14일 문여는 애프터마켓, 넥스트레이드와 ETF 없이 경쟁
거래량 한도 영향 적은 ETF, 넥스트레이드 도입 가능성은 남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다음달 14일부터 열리는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 거래)에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는 할 수 없게 됐다. 정상적인 ETF 거래를 위해 필요한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의 참여가 어렵고, 이에 따라 시장가격과의 괴리율 확대 부담을 느낀 자산운용사들이 ETF 거래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단일종목레버리지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강화된 LP의 ETF 괴리율 관리의무가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도입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이달초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ETF의 애프터마켓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데 공통된 의견을 모으고, 한국거래소에도 이러한 의사를 최종 전달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애프터마켓 ETF 거래는 운용사들 모두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거래소에도 의견이 전달돼 정리가 이미 됐다"며 "애프터마켓 시행 이후 나중에라도 ETF 거래를 도입할지는 새롭게 다시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순자산 500조원 규모, 종목수 1000개가 넘는 ETF의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거래가 미뤄지면서, 애프터마켓을 놓고 다투게 될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의 경쟁구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ETF를 상장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거래도 하지만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만 하는 구조적 차이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은 ETF 상품을 개발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면서 LP 공급과 괴리율 관리 등에 대한 의무를 약속한다. 반면 넥스트레이드와는 이런 의무를 지지 않는다. 넥스트레이드가 직접 ETF를 고르고, 그에 해당하는 LP 증권사를 지정해 직접 LP공급계약을 하면 되는 구조다.

현재 메인마켓과 프리·애프터마켓 모두에서 ETF 거래를 하지 않고 있는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1월을 목표로 ETF 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ETF 거래가 묶인 상태에서 넥스트레이드는 ETF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셈이다.

대체거래소 거래량 제한 규제도 넥스트레이드의 ETF 거래 도입에는 걸림돌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체거래소의 한도규제에 따라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거래량을 포함해 전체 시장 거래량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ETF는 일반 주식과는 별도로 그 한도를 계산하기 때문이다. 주식 비중 15%와 별개로 ETF 비중만 15%를 넘지 않으면 된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정규장 거래에서 ETF 거래량의 가장 큰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인데, 금액단위는 적고 거래량이 큰 이런 ETF만 피하더라도 15% 규제를 벗어난 다양한 ETF 상품거래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문제로 ETF 변동성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넥스트레이드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ETF시장 진입에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ETF 거래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최근에 ETF를 통한 변동성이 문제가 된 만큼 무리하게 ETF 거래를 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스템 준비를 마무리하면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추가적인 설득을 통해 다음달 애프터마켓 개장 전에 ETF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ETF 거래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건 아니다"라며 "자산운용사들과 논의를 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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