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놓고,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 수가 7명으로 늘어난 점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추천한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의 선임 불발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 3월 정기주총이 고려아연 이사회 재편의 실질적 분기점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독립이사 4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서 추천한 △이형규 한양대 명예교수 △서은숙 상명대 교수,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하 영풍·MBK)에서 추천한 △이준봉 성균관대 교수 △심혜섭 변호사가 독립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영풍·MBK는 “독립이사 선임을 위한 집중투표에서 심혜섭 후보와 이준봉 후보가 득표 1·2위로 각각 선임되면서 우리 측이 추천해 이사회에 진입한 이사가 7명으로 늘어났다”며 “전문성과 독립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분리선출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독립이사 선임 안건도 올라왔다. 이 투표에는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3%룰’을 적용했다. 투표 결과 고려아연 측에서 추천한 백인규 단국대 교수가 감사위원이 됐다. 영풍·MBK가 추천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본부장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영풍·MBK는 “주주 공개 추천을 받고 독립적인 외부 심사를 거친 박유경 후보가 감사위원에 오르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주주가 주도하는 공개 추천과 독립 심사를 통해 감사위원 후보를 선정한 이번 시도는 우리 자본시장의 이사 후보 추천 절차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풍·MBK는 앞으로도 공개 추천과 독립적인 외부 심사를 통해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후보 추천 절차를 모든 주주에게 실질적으로 개방하고 독립적인 외부 검증을 도입해 개정 상법이 지향하는 감사위원회 독립성과 책임성을 함께 구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영풍·MBK는 “이번 임시주총은 경영권 신임 투표가 아니라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라며 “이사회 판도 재편의 실질적인 분기점은 내년 정기주총”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를 반영한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은 19명(고려아연 측 12명, 영풍·MBK 측 7명)인데, 이들 중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이사가 8명, 감사위원이 1명이기 때문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윤범 이사 개인이나 특정 주주의 이해가 아니라 회사 및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기준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