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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동아리 출신 '정보 카르텔', 미공개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 2026.09.29(화) 13:29

상장사 M&A 미공개정보 이용해 부당이득 취해
서로 정보 공유하고 가족·지인까지 주식매매 가담
합동대응단 “불공정거래 행위 끝까지 추적 엄정 조치” 

명문대 경영동아리 출신 금융전문가들이 ‘정보 카르텔’을 만들어 인수합병(M&A) 관련 미공개 정보를 공유하며 2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드러났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수합병 대상인 기업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및 상장사 관계자들을 적발해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황선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금융감독원 부원장)이 2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gwen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이 사건의 핵심 혐의자는 5명 내외로, 명문대 경영동아리에서 만난 뒤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함께 활동했다. 그 뒤 사모펀드 운용사 및 상장사로 각자 자리를 옮겨 임원으로 일하면서 공개매수 같은 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핵심 혐의자들은 업무 과정에서 얻은 상장사 5곳의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반복해서 공유했고, 가족과 지인에게도 정보를 전달했다. 핵심 혐의자와 가족·지인을 합친 연루자는 전체 10여명이다. 

합동대응단은 특정한 상장사 관련 정보가 시장에 알려지기 전 혐의자들이 해당 종목 주식을 미리 산 뒤 정보 공개 이후 주가가 오르면 처분하는 방식으로 전체 2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파악했다. 

합동대응단은 압수수색으로 얻은 증거를 통해 혐의자들의 구체적인 정보 공유 방식과 부당이득 취득 수단을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도 혐의자들이 부당이득을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의 증권계좌를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급정지 조치했다.

황선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번 사건은 특정 개인의 일회성 일탈이 아니라 내밀한 정보카르텔 안에서 정보 공유를 장기간 반복한 데다 인수합병 관련 업무 수행 과정에서 엄격한 비밀 유지 의무를 부담하는 전문 인력이 정보의 원천이 됐다"면서 "정보를 가족·지인에게 전파해 불공정거래 행위자가 광범위하게 넓어진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혐의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처음 포착했다. 그 뒤 합동대응단은 5월부터 관계기관 사이의 긴밀한 공조 조사를 진행해 정황을 파악했다. 

앞으로 합동대응단은 압수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한 뒤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또 고발 및 부당이득 최대 2배 수준의 과징금 부과 같은 후속 조치도 진행하기로 했다.

황 단장은 “합동대응단은 앞서 공개매수 주관사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에 대한 압수수색 및 조치를 완료했고 이번에 금융전문가가 구성한 정보 카르텔 세력도 적발했다”며 “상장사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우리 자본시장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해서 일반 투자자가 정보 비대칭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계속 감시·조사·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대응단은 지난해 7월 30일 주가조작 근절을 목표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만든 조직이다. 출범 이후 △슈퍼리치 시세 조종 △증권사 임원의 내부자 거래 △언론사 기자의 선행매매 같은 불공정거래 사건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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