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인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금리가 올라 배당수익률만으로는 투자 매력이 줄어든 만큼 주주환원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8일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금리 상승으로 단순 배당수익률만으로는 채권 대비 투자 매력이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7%로 연초보다 0.98%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수익률이 4%를 웃돌면서 배당주가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배당을 받더라도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배당주의 강점으로 꼽혔다. 당장 지급하는 배당금뿐 아니라 앞으로 주주에게 얼마나 꾸준히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경기 변동을 방어할 수 있는 탄탄한 이익 체력을 갖추고 금리 상승기에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집행할 수 있는 풍부한 자본 여력이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배당과 주가 상승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반도체와 은행·보험·증권 등 10개 업종을 꼽았다. 먼저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실적이 크게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에게 돌려줄 재원도 풍부해졌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행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기반했을 때 올해 실행 가능한 주주환원 재원이 약 97조원으로 추정된다"며 "SK하이닉스도 자사주 매입 40조원과 별도로 20조원 내외를 특별배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은행에서는 KB금융과 신한지주 등을 제시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자본 여력에 맞춰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기준도 명확하다는 평가다.
보험에서는 DB손해보험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9%로 주요 보험주 중 가장 높은 데다 2030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향후 배당 규모도 가늠하기 쉽다고 봤다.
증권에서는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진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거론됐다. 올해 예상 주당 배당금은 각각 6500원과 1만3000원이다. 다만 한국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에 투입할 자금 규모에 따라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통신에서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KT에 주목했다. 미디어에서는 설비투자 부담이 적고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을 꼽았다.
유통·음식료에서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인 KT&G와 꾸준한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오리온을 제시했다. 생활소비재에서는 배당성향을 높인 영원무역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는 한섬에 주목했다.
자동차에서는 수익성 둔화에도 주주환원을 이어가는 현대차와 기아를 꼽았다. 운송에서는 자동차운반선 운임 상승으로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현대글로비스와 새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예상되는 팬오션을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단순히 채권 이자보다 높은 배당이 아니라 금리 급등기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예측 가능성이 높은 주주환원을 제공하는 종목이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