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알뜰폰에서도 5G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KB국민은행에서 5G 알뜰폰을 출시할 예정이고 정부에서는 이동통신사들에게 5G망을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도매 제공을 추진하도록 했습니다. 5G 요금제로 저렴해질 수 있을까요.
알뜰폰은 기존 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빌려서 사용자들이 저렴하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통신서비스입니다. 기존 통신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기존 통신사보다 통신요금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알뜰폰 LTE 요금제, 유심칩 구매가 유리
아직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통신사들은 거의 없어 구체적인 5G 알뜰폰 요금구조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KB국민은행만 5G 알뜰폰 공식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2만~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비용에 데이터를 얼마나 제공할지가 관건이겠죠.
기존 LTE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유심칩만 구매할 경우 알뜰폰 요금제가 월등히 저렴하지만 스마트폰 기기 구매와 함께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요금제는 기존 통신 사업자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5G 알뜰폰 요금제도 이와 비슷한 체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헤비 사용자는 기존 통신사가 유리
그렇다면 이러한 요금구조가 소비자에게 유리할까요? 5G 알뜰폰 수요는 과연 높을까요?
5G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현재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 사용자이거나 △통신사들의 단말기 지원금 유치를 통해 5G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한 경우입니다. 이외에는 소비자들이 5G 요금제를 사용할 욕구를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LTE만으로도 웬만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고 현재까지는 5G나 LTE나 사용성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데이터 사용량이 많고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헤비 사용자의 경우, 대부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합니다. 기존에 소비하던 데이터량도 많을 뿐 아니라 5G는 네트워크 속도가 높은만큼 송수신하는 데이터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LTE때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소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알뜰폰에는 데이터 10GB(기가바이트)를 넘어선 몇 십기가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는 없습니다. (다만 지난 25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추진 방안에 따라 LTE에서는 100GB+5Mbps의 요금제가 알뜰폰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즉, 헤비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 통신사 대신 5G 알뜰폰을 사용할 유인이 적은 셈입니다.
저렴한 5G폰 나와야 5G 알뜰폰 유리할 듯
단말기 지원금을 통해 5G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수요도 5G 알뜰폰이 충족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알뜰폰의 경쟁력은 유심 요금제인데 이 경우 소비자가 별도로 스마트폰을 구매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5G 스마트폰은 현재 대부분 고가이며 아직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고 시장에 많지 않고 기존 요금제 약정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5G 스마트폰이 시장에 더 많이 보급돼야 5G 알뜰폰 요금제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당장 5G 알뜰폰이 나오더라도 수요도 적고 소비자에게 유리한 요금제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5G 스마트폰이 시장에 더 많이 보급돼 단말기 가격이 더 내려가거나 기존 통신 3사들이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5G 도매대가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정확한 비용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창직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알뜰폰 사업자들 중 상위 사업자들이나 단말기 위주로 판매를 하는 사업자들이 5G 알뜰폰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알뜰폰은 요금제를 도매대가 기준으로 적용하니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