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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카카오 하는데 네이버는?"…모빌리티 전략 다른 이유

  • 2020.11.30(월) 14:09

SKT·카카오, 택시호출·내비·주차장 경쟁
네이버, 기술확보·협력으로 모빌리티 관심

[이미지=Pixabay]

모빌리티 사업이 대세다. 많은 IT 기업이 한발씩 걸쳐놓고 있다. 그만큼 성장성이 있고 향후 패러다임이 가장 크게 변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빌리티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전면으로 나서면서 직접 진출하는 반면 네이버는 모빌리티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건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

모빌리티는 의미가 다소 두루뭉술해 보일 수 있지만 의미를 좁게 보면 사람들의 '이동을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택시, 대리운전, 주차, 차량공유 등으로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이다.

여기서 더 확장하면 이동 과정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이동하면서 차량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나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다. 네이버가 눈 여겨보는 웨일 기반 차량용 플랫폼이 여기에 해당한다.

도시 집중화가 심해지고 교통체증이 늘어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차량 이용이 자차 소유에서 공유, 자율주행으로 변화하는 등 현재 차량 및 교통 관련 서비스의 패러다임 바뀌는 시기 초입에 놓여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빌리티 데이터는 사람들의 실제 이동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데이터로서의 가치도 향후 높아질 예정이다.

기존 완성차나 교통 관련 기업이 아닌 모빌리티와 관계없어 보였던 IT 기업들이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다.

택시호출 서비스를 통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할 수 있다. [자료='2020 카카오 모빌리티 리포트' 중]

SKT-카카오, 택시호출·내비 등 직접 경쟁

가장 적극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드는 곳은 SK텔레콤과 카카오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3000억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하며 손을 잡았다.

하지만 양사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만큼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경쟁사다. 양사는 택시호출서비스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비게이션, 주차장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할해 다음 달 29일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공식 출범한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플랫폼 ▲T맵 오토 ▲모빌리티 온 디맨드 ▲올인원 MaaS 등 4대 사업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T맵 플랫폼(B2C) :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 보험연계상품 등 플랫폼 사업
- T맵 오토(B2B) :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서비스
- 모빌리티 온 디맨드(Mobility-On-Demand) :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이동관련 서비스
-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

또 지난달엔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티맵모빌리티 산하에 택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택시 호출(e헤일링)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사업부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의 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면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국내 모빌리티 사업 강자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대리,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T'의 누적 회원 수는 2600만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수는 2800만명(2020년 10월 기준)으로 대다수가 카카오T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 중심의 이동 혁신'에 집중해 오고 있다. 사용자들의 카카오T 택시 이용 데이터를 통해 단거리 운행 여건을 개선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T 대리에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AI 추천요금'을 적용해 지난 6월 기준으로 8개월 전보다 기사 배정시간은 22% 줄어들고 기사 배정 확률은 21% 증가했다.

모빌리티 데이터

네이버, 원천기술·차량 플랫폼에 관심

네이버는 모빌리티 사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4일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나 배달 사업을 직접 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모빌리티 사업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지도서비스가 있어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네이버페이나 리뷰로 사용자들이 방문한 곳에서 실제로 결제를 했는지, 반응은 어땠는지 등의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라인을 통해 일본, 태국, 대만에서는 택시호출 서비스에 진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모빌리티 관련 잘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고 네이버는 국내에서 검색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해왔기 때문에 이를 더 강화할 수 있는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시작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SK텔레콤이나 카카오처럼 이동 서비스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서비스나 기술 확보, 협력 등을 통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모빌리티 관련 국내 복잡한 규제에 직면하기보다는 이미 잘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네이버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현대차, 모빌리티
네이버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에서부터 두번째) 및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왼쪽에서부터 두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네이버]

지난 29일 네이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SME(소상공인) 대상 상생 모델 개발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네이버의 기능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내부에서 사용자들이 별도의 디바이스 없이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네이버는 자사 브라우저인 '웨일' 기반 플랫폼에 자동차 공유·음식 주문·차량 내 결제·식당 예약·세차 등 차량용 서비스를 탑재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전략이다. 

주행 관련 원천 기술 확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실외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ALT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ALT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무인 배달, 무인숍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도로 위 무인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다. 

네이버 ALT
네이버 ALT 프로젝트. [자료=네이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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