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통신3사 대표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반의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민관 협의체 구성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 계획을 제시한 가운데 통신 3사도 각 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속도감 있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 부총리는 23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AI 데이터센터(DC)와 피지컬 AI를 넘어 자율주행 부문까지 AI의 확산을 위해 국가 경쟁력 핵심 요소인 차세대 네트워크를 고도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네트워크 투자와 통신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 협의체를 내달 구성할 예정이다. 배 부총리는 "통신사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업으로 나가아야 한다. 인공지능 기반 인프라, 플랫폼을 비롯해 전반적인 통신 체계를 준비하기 위한 인공지능 전환에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기술 경쟁에서 속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기술 경쟁이 빠르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통신업계도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하며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통신3사, AI 인프라 청사진 공개
통신3사는 이날 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AIDC, 해저케이블 선제적 투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AIDC를 실수요 기반의 총 1기가와트 규모로 확충하고, 전국 3500개 국사 기반으로 AI 엣지 인프라를 구축해 인공지능의 기초를 다질 것"이라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실증 사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피지컬 1강이 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글로벌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저케이블에 1조원 규모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위성 부문에도 투자를 지속해 위성통신 통제권을 확보하고 지상, 해상 부문에서 모두 인공지능 초격차를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차세대 미래 네트워크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부총리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KT는 5G 단독모드(SA)를 가장 먼저 상용화해 다양한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6G, AI 네트워크 등도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SA 구축을 완료하고 AI 기반의 자율 운영 네트워크를 구현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 가동을 앞둔 파주 AIDC를 국내 AI 산업의 래퍼런스 팩토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인프라는 규모 못지 않게 속도가 중요하다"며 "현재 단일부지 내 최대 규모인 파주 AIDC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국내 AI 기업들이 모델과 서비스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인프라, 모델, 서비스라는 3축을 어떻게 균형있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며 "LG유플러스는 대한민국의 AI가 글로벌 무대를 리딩할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6G 및 지능형 기지국, 통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AI를 소비하는 국가를 넘어 AI를 수출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차세대 통신망을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SK텔레콤은 SK그룹의 15기가와트 규모 AIDC 구축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울산에서 짓고 있는 AIDC를 시작으로 영남, 호남 등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년간 정부가 기반을 다져준 덕분에 3대 메가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었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투자 요청에 "적극 검토"
이날 간담회에서 통신3사는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백브리핑을 통해 "AIDC 인허가 창구의 일원화와 규제 특례 등을 포함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한 실효성 있는 법령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세액 공제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국방 분야 등에서 신기술 공공 수요를 창출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3사는 3G를 비롯한 구세대 기술에 대한 정책 방향 수립, 보편적 역무에 따른 요금 감면 제도 개선 방안도 건의사항에 올랐다. 정부는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되 통신시장이나 서비스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실장은 "취약 계층의 통신 기본권 보장은 사회적 안전망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다만 통신사의 염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