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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해커'도 놀라게 한 AI 해커 실력…"무서워"

  • 2026.07.24(금) 16:40

코드게이트 2026, 화이트해커와 맞붙어
첫 출전서 일반부 18위·주니어부 2위
우승팀 "복잡한 문제, 여전히 인간 필요"

국제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6' 일반부 우승팀 분쿄웨스턴스(BunkyoWesterns)가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인공지능(AI)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강해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편리하면서도 무서운 기술이라 이제 저희 일자리마저 대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제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6' 일반부 우승팀 '분쿄웨스턴스(BunkyoWesterns)'는 24일 시상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AI가 아직 인간을 완벽하게 뛰어넘진 못했지만 발전 속도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코드게이트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3일부터 24일 양일간 개최됐다. 세계 3대 해킹방어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코드게이트는 각국의 정상급 화이트해커들이 실력을 겨루고 검증하는 장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88개국 3333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AI 해커가 본선에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일반부와 주니어부에서 각각 20명이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23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전 9시까지 24시간 동안 동일한 문제를 풀어 획득한 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AI 해커'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3일부터 24일 양일간 개최된 '코드게이트 2026'에 참여해 문제를 풀고 있다./사진=코드게이트보안포럼 제공

이번에 참가한 AI 해커는 카이스트와 코드게이트보안포럼이 공동 개발한 자율형 AI 시스템이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 xAI의 '그록' 등 3가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했으며,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대회 현장에는 AI 해커를 형상화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자들과 함께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실제 문제 풀이는 컴퓨터에서 별도로 구동되는 AI 소프트웨어가 담당했다.

경기 초반 AI 해커의 기세는 무서웠다. 대회 시작 1시간 만에 AI 해커는 일반부 경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같은 날 오후 2시경에도 7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소스코드나 실행 파일이 제공된 문제를 빠르게 분석하는 데 강점을 보인 결과다. 24시간 동안 이어진 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시 눈을 붙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AI는 쉬지 않고 문제 풀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웹사이트나 게임 화면만 보고 내부 취약점을 추론해야 하는 고도의 직관력이 필요한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AI는 빠른 속도로 다양한 가설을 세웠지만 정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AI 해커는 일반부 18위로 첫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고난도 추론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주니어부에서는 2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분쿄웨스턴스팀은 AI의 빠른 발전 속도에 감탄을 표했다. 

유다이 후지와라 씨는 "이번이 3번째 참가지만 올해는 특별했다. AI의 파워가 강력해졌다"며 "특히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뛰어나다. 코딩을 매우 빠르게 하고 많은 알고리즘을 알고 있다. 수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영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AI에 모든 업무를 맡기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내놨다.

후지와라 씨는 "AI가 어느 정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보안영역의 복잡한 문제는 여전히 사람의 지시와 개입이 필요하다"며 "AI가 제시한 다양한 해결책을 검토해 어떤 접근이 맞는지 판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지시하는 건 결국 사람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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