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각각 인터넷TV(IPTV)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두 회사의 가입자 수 격차가 크게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T 해킹사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관측과 함께 모회사 물량을 자회사가 가져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7월 출시한 IPTV '아이핏TV'는 가입자가 1년만에 2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과 견줘 반년간 12만명이 늘어 월평균 2만명의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KT의 지니TV 가입자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말 953만3000명에서 상반기말 954만4000명으로 6개월간 1만1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1분기 944만명에서 2분기 949만명, 3분기 952만명, 4분기 953만명으로 가입자는 늘었지만 증가세는 갈수록 감소했다.
경쟁사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IPTV와 비교해도 지니TV 가입자 증가세는 확연하게 꺾였다. 올해 상반기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가 3만3000명 늘었고, LG유플러스는 3만7000명 증가해 지니TV 대비 3배가량 증가세가 컸다.
IPTV업계는 KT 지니TV 가입자 증가세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해킹 사태를 꼽는다. 해킹 이슈로 대규모 과징금 등 비용 증가가 예상되면서 고객 유인을 위한 마케팅 영업에서 힘을 뺀 탓이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KT는 가입자 이탈로 무선 등 통신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지니TV 가입자 수도 952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만3000명이 빠졌다.
일각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모회사 KT 고객을 흡수한 영향도 있다고 본다.
특히 아이핏TV는 기존 KT 지니TV를 포함한 결합상품을 이용하던 고객이 수월하게 갈아탈 수 있는 구조다. KT 망을 대여한 KT스카이라이프가 서비스해 기술적으로 쉽게 변경 가능하고 품질도 차이가 없다. 게다가 아이핏TV는 지니TV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이용자 입장에서는 갈아탈 요인이 충분하다.
통신업계는 이러한 이유로 KT그룹내 모회사와 자회사 간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즉 집안 싸움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내에서 지니TV와 아이핏TV를 놓고 봤을 때 고가 상품인 지니TV 매출이 느는 게 외형 확장과 수익성 측면에서 낫고, 지니TV가 채워야 할 실적이 있기 때문에 아이핏TV를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면서도 "KT 약정이 끝난 이용자들이 서비스 품질의 차이가 없고 값이 싼 아이핏TV로 옮길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시장에서는 공정 경쟁을 통한 영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