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이 물가상승 압력 둔화, 유가 하락 등 호재에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금 값도 고개를 들었지만, 코인 시장은 투자심리 악화로 거래가 마르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국내 거래소 기준 8900만원대로 연중 최저점에 머물러있다. 계절적 요인과 제도화 기대감에 지난 한달 상승세를 타다 미국 클래리티법안 통과 지연과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시 7월초 가격으로 회귀했다.
엑스알피(XRP·리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약 1415원)를 위협받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상승세를 멈추고 횡보하고 있다. 이 밖에 상당수 알트코인도 저점을 갱신하며 지지부진한 시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미국 증시는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국제 유가 하락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7798.99로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 값도 이달 들어 온스당 4030달러에서 4400달러까지 10% 가량 오르며 오랜 부진을 털고 반등세를 타고 있다.
코인이 다른 투자 자산과 달리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은 거래 자체가 말랐기 때문이다. 이달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가상가산거래소의 거래량은 큰 변수가 없다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플랫폼 더블록 집계에 따르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41곳의 이달 13일까지 총 거래대금은 1864억8000만달러(약 263조 7013억원)로 전월 6729억9000만달러(약 951조8097억원)의 27% 수준에 그쳤다.
이들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올해 1월 1조2000억달러에서 지난 3월 9132억달러, 7월에는 6729억달러로 감소했으며 이달에는 하향 추세를 바꾸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거래소의 거래대금 감소는 더 심각하다. 원화거래소 5곳의 이달 13일까지 총 거래대금은 78억9000만달러(약 11조1477억원)로 전월 287억7000만달러(약 40조6433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코인 시장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수급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시세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월가 투자정보업체 울프리서치의 롭 긴스버그 분석가는 "최근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와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등 다양한 변수에도 코인 시장의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며 "시장은 반복된 반등 시도에 사실상 흥미를 잃었다"고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파이넥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의 핵심 수요 엔진이 사라진 상태"라며 "투자자 이탈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4만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