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 투톱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마침표를 찍었다.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카카오의 지배구조 재편은 인공지능(AI)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그 동안 시장에서 저평가됐던 핵심 자회사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결정이다. 카카오는 사업별 자원 배분 효율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성과가 주주가치로 이어지도록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21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 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참석했다. 정신아 대표는 향후 카카오AI, 김도영 대표는 카카오X 대표로 내정돼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김도영 대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카카오X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합병 등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회사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이번 분리가, 또 다른 형태의 복잡한 지배구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카카오AI, 2030년 AI매출 1조 "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5000만명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메신저에 AI를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처리 방식으로 서버 추론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하는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복잡한 요청만 전문 AI 모델로 넘기는 구조를 통해 이용자가 늘어도 추론 비용이 선형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AI 서비스를 통해 AI 일간 활성 이용자(DAU)를 2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카카오톡에서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3000만명, '카나나 인 카카오톡' 이용자 기준으로 보면 AI로 전환되는 비율이 60~70% 수준이라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정 대표는 "AI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시간이 AI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보다 50% 가량 길다"며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AI를 이용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은 에이전틱 광고와 커머스 수수료, 구독 등을 3대 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에이전틱 AI를 통해 연결되는 신규 광고 상품을 선보이고, 커머스는 에이전트 AI 간 상호작용(A2A) 기반 외부 서비스 연동을 확대해 거래 수수료를 새로운 매출원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AI 관련 매출은 2028년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까지 확대하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2030년 전체 매출 6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무에서 유" 카카오X, 신성장 동력 확보
카카오X는 테크핀과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지원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변화한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자회사들이 카카오X로 분할돼 주요 축이 되는 만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하고 있다.
3대 핵심 사업군과 함께 카카오X는 그 동안 없었던 서비스를 시작해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제로 투 원' DNA를 발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두나무와 당근, 한국신용데이터 등 경영권 없이도 지분투자로 가치를 끌어올린 경험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시장에 없던 사업을 만들어 선도기업으로 키워온 경험이 카카오X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X는 테크핀 사업의 경우 카카오뱅크·페이·페이증권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분야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한다. 엔터사업은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을 축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강남에서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운행 규모를 확대하고 로봇택시와 물류에도 투자하는 등 피지컬AI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삼는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는 보유 자산 유동화로 마련한 2조3000억원, 자회사가 보유한 4조1000억원 등 6조4000억원을 활용한다.
김 대표는 "자회사 자산 가치 합계를 얼마나 빠르게 성장시키느냐가 핵심 경영평가 요소로, 성장한 가치가 주주가치로 온전히 연결되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요소를 해소하고 자회사별 가치 성장 전략을 시장과 소통하며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카카오는 분할 후 각 사의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할 경우 주주환원 비율을 40%까지 상향하는 방안도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삼는다. 두나무 매각 차익 가운데 투자원금과 세금을 제외한 3000억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