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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룡에 밀린 통신사 PP, 갈수록 '벼랑 끝'

  • 2026.08.26(수) 07:40

미디어에스·KT ENA, 수익성 악화에 매각·구조조정
"글로벌 OTT와 경쟁 속 가입자·광고 매출 감소"

국내 통신사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PP)들이 누적 적자와 수익성 악화로 회사 매각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에 밀려 입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26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미디어에스와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KT ENA는 회사 전체 또는 일부 채널 매각을 진행 중이다.

미디어에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스토아와 묶어 매각될 예정이다. 당초 패션 플랫폼 라포랩스가 두 회사를 함께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자체 사정으로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을 철회하면서 현재는 매각이 보류된 상태다.

KT ENA는 지난달 보유 채널 3개(채널칭·오앤티·헬스메디TV)를 분할해 설립한 에이아이미디어방송 지분 전량을 엣지티비에 9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들 방송 자회사의 수익성은 최근 수년간 크게 악화됐다. 미디어에스는 2024년 47억원, 지난해 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SK브로드밴드에 인수된 이후 쌓인 누적 손상차손만 166억원에 달했다.

KT ENA도 사정이 비슷하다. 2024년 543억원, 2025년 14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9500만원 수준으로 큰 폭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디어에스의 광고 수익은 재작년 146억원에서 지난해 140억원으로 줄었고, KT ENA도 같은 기간 664억원에서 634억원으로 감소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은 유료방송 시장 포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 심화 속에서 가입자와 광고수익이 줄고 판권 판매 등 콘텐츠 수익도 늘지 않는 악순환에 빠졌다.

매출과 수익성을 올리려면 콘텐츠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과 고객 기반을 갖춘 글로벌 OTT가 대규모 투자로 흥행작을 만들어내는 반면, 국내 사업자들은 한정된 내수시장과 자본력의 한계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글로벌 유료 구독자수만 3억명 이상이라 배우 출연료 등에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도 돈을 벌 수 있지만, 국내 사업자들은 고객 기반이 약하고 투자금 회수 등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하면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며 "콘텐츠가 흥행해야 광고 매출도 오르는데, 이 같은 선순환이 안되다 보니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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