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미!
헤드셋을 끼고 게임 속 캐릭터의 이름을 부르자 화면 속 소녀가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화면을 클릭하는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유저가 캐릭터의 이름을 불러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구성한 게 독특했다.
17일 '도쿄게임쇼 2026(TGS 2026)'에서 넥슨게임즈의 신작 '파레이돌리아' 시연용 버전을 직접 체험해보니 '교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름을 직접 부르고 일상을 보내며 캐릭터와 관계를 쌓아가는 경험이 게임 전반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파레이돌리아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넥슨게임즈 IO본부가 선보이는 미소녀 게임이다. 블루 아카이브가 국내외 서브컬처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끈 만큼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저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녀 '메이츠'들과 한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고 함께 전투에 나서는 등 호흡을 같이 한다.
'이름 부르면 반응'
게임의 배경은 현실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낯선 세계의 도시 '아니마시'다. 유저는 아니마시의 부흥센터장으로 부임해 도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해결한다.
게임은 '타소가레관'이라는 기숙사에서 메이츠들과 함께하는 일상으로 시작됐다. 장을 보고 작물을 재배하고 요리를 하는 등 일상을 함께 보내며 메이츠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듯한 경험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메이츠와 상호작용이다. 대화 선택지에 적용된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메이츠의 이름을 직접 부르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파레이돌리아가 내세운 메이츠와 교감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긴장감 더한 턴제 전투
평온했던 일상도 잠시 건물 내부가 뒤틀리며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유저는 메이츠 3인(미니에·오하나·샤미)과 함께 침식이 발생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3차원(3D) 그래픽이 뒤틀린 공간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도착한 전투 장소에는 3명의 적이 기다리고 있다. 전투에 앞서 간단한 안내를 통해 기본적인 조작법을 익혔다. 원하는 스킬을 누른 뒤 사용 버튼을 누르면 스킬이 발동된다.
게임은 적과 메이츠가 정해진 순서에 따라 공격하는 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메이츠는 자신의 턴이 돌아오면 사용할 스킬과 공격할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실시간 요소를 결합했다. 스킬을 고르는 동안에도 적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위치와 움직임을 살피며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턴제임에도 전투가 멈추지 않고 이어져 긴장감을 높였다.
공격으로 '부스트 게이지'를 채우면 원하는 메이츠의 행동 순서를 앞당겨 먼저 공격하게 할 수 있다. 정해진 턴의 흐름에 유저가 직접 개입하며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임무를 마치고 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메이츠들과 대화를 나누며 호감도를 높이고,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소소한 일상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시연용 버전은 메이츠들과 일상을 보내고 전투에 나선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파레이돌리아의 기본적인 플레이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메이츠와 교감을 중심에 둔 개발진의 의도가 느껴졌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IO본부 본부장은 "강한 액션이나 도파민, 모험과 탐험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일상적으로 곁에 두고 싶은 게임을 지향한다"며 "돌아갈 고향처럼 느껴지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