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CEO의 최종 책임과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의 역할을 강화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소개하고, 통신 유통망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송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재헌 SK텔레콤(이하 SKT)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와 만났다. 송 위원장이 통신 3사 CEO와 공식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 위원장은 간담회 전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국민들이 큰 불안을 겪었다. 이는 정부와 기업이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면서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찾아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게 송 위원장은 지난 11일부터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에 대해 안내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의 핵심과제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개정된 시행령은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CEO에게 개인정보 처리 및 보호의 최종 책임자로서 관리·감독 의무를 명확히 부여했다.
이날 이동통신3사는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기 △CEO·이사회 중심의 책임 거버넌스 확립 △개인정보 보호 투자 및 전문인력 실효적 확대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내재화 및 투명성·책임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개발 확대 등이 담겼다.
정재헌 대표는 SKT가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고, '프라이버시 퍼스트'를 전 직원의 업무원칙으로 삼아 사내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는 AI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AI 산업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신뢰의 인프라"라고 말했다.
박윤영 대표 또한 KT가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CPO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다시 언급하면서 "대표이사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범식 대표는 사전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전문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고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privacy by design)'을 내재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선언이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현장의 투자와 실천으로 이어질 때 국민의 신뢰는 쌓일 것"이라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예방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