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꺾인 성장세를 해외에서 되살리고 리니지를 잇는 엔씨의 새로운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첫날 동접 40만명…존재감 다시 찾나
엔씨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아이온2의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과 엔씨의 자체 플랫폼인 퍼플을 합친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다.
스팀 단독으로는 39만8000명 수준이다. 엔씨가 2년 전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던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스팀 최고 기록(33만6000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국내와 대만 출시 직후 한달 반만에 8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36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2분기 매출은 71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올해 6월 멤버십을 3종에서 1종으로 통합하고 가격을 인하한 영향이 반영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둔 글로벌 정식 서비스의 초반 흥행은 아이온2에 대한 주목도를 다시 높이고 있다. 엔씨 역시 TL이 초반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아이온2가 극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정식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가 이튿날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10시간 이상 플레이한 이용자의 긍정 평가가 80%를 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향후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이온2'에 시선 쏠리는 이유
게임업계에선 아이온2가 리니지와 함께 엔씨를 이끌 MMORPG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리니지는 '리니지 클래식' 흥행으로 여전한 IP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엔씨의 2분기 매출(7705억원) 가운데 리니지 4종(PC·모바일 포함) 매출은 3901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MMORPG를 주력으로 하는 엔씨 입장에선 리니지에 버금가는 신규 IP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 시장의 눈높이도 높다.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아이온2의 4분기 글로벌 매출을 각각 1196억원과 200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엔씨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신작의 성공 가능성도 아이온2의 글로벌 안착 여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온2의 글로벌 시장 안착은 다음 기대작에 대한 흥행 확률을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엔씨가 내년 2분기 이후 MMORPG인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이온2는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셩취게임즈와 아이온2 중국 출시를 위한 전략적 협력식을 가졌다. 김택진 대표는 당시 "아이온2가 중국 MMORPG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오래 기억될 작품으로 자리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시와 셩취게임즈는 2009년 원작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온2는 셩취게임즈가 현지 퍼블리싱을 맡는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아이온2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