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청약 경쟁 치열한 '검단'…공급 폭탄도 이겨낼까

검단신도시가 분양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전국 청약 경쟁률이 저조한 와중에도 검단이 속한 인천 서구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 중이다. 서구 외 다른 인천 자치구는 물론 서울에서도 미달·미계약이 흔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공급 폭탄이 예정된 이달에도 이같은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달 전국에 7년 만에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검단에도 추가 공급이 예고돼 있고,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대규모 입주도 예정돼있어 관심이 쏠린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분양가' 덕?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평균 25.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총 324가구 모집에 8313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타입은 84A로 173가구 모집에 총 4855명이 신청했다.

이 단지는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지구 AB17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 동, 875가구 규모다. 전 가구가 전용 84㎡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최고 4억7590만원으로 3.3㎡당 분양가는 평균 1358만원이다.

검단신도시는 올해 들어 분양한 단지에서 평균 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대 1이었다.

지난 3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평균 청약 경쟁률은 민간분양 92대 1, 공공분양 52.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제일풍경채 검단 2단지'는 30.3대 1,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는 14.4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가가 비교적 싼 영향이다. 검단은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앞서 분양한 3개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최고가 기준 4억5200만~5억700만원이었다.

인근 시세의 60% 수준이다. 작년 8월에 입주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베뉴'는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전용 84㎡가 8억3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근처 '호반써밋1차' 전용 84㎡는 작년 11월 7억8500만원(11층)에 손바뀜한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분양시장의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에서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하는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9월 '공급폭탄'도 이겨낼까

검단신도시에서 분양 흥행이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주택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검단에선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입주가 이어지면 집값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분양시장 또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미추홀구 '주안 극동스타클래스 더 로얄'은 2순위 청약에도 미달이 발생하면서 선착순 계약에 들어갔다. 지난 7월 분양한 부평구 'e편한세상 부평역 센트럴파크'와 미추홀구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 등은 한 자릿수 경쟁률로 겨우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더욱이 이달에는 분양 물량도 풍부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총 5만462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한 달간 5만7338가구가 분양했던 2015년 9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인천에도 7483가구가 분양할 전망이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총 1049가구 규모의 '인천검단 금강 펜테리움(AA23)'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부평구 '부평파라곤(761가구)'과 '작전한라비발디(340가구)' 등이 분양 계획을 밝혔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경기 불확실성,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인천 서구는 올해 8월까지 평균 3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으로 검단신도시 물량에 대한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