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오가고 망치 소리가 들리는 아파트 공사 현장.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이 몰려드는 견본주택.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폐기물 처리장까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건설사들의 영업 현장이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를 통해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작업 효율 및 안전성 강화, 친환경 기능 확대까지 꾀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전환(DX)으로 달라진 건설 업계의 모습을 만나보실까요?
DL이앤씨는 아파트 주택전시관에 모형 주택 외에도 이른바 '가상공간 체험존'이라는 곳을 마련해 놨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로 다양한 타입의 주택을 살펴볼 수 있게 한 건데요. 지난해 건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실시간 가상 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D.Virtual)'입니다. 실제 주택을 재현해 놓은 가상 현실을 직접 눈으로 살펴볼 수 있고요. 여기에 더해 거실 아트월이나 바닥재, 조명, 붙박이장까지 넣었다 빼가며 체험할 수 있습니다.
DL이앤씨는 공사가 완료된 실제 주택 내부를 구현해 집주인들한테 제공하는 입주 지원 서비스 '디뷰(D.VIEW)'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런 식으로 실재 사물이나 시스템 등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현장에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타워크레인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안전을 확인하거나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개구부에 센서를 부착해 안전을 확보하는 겁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밖에 그간 수작업으로 관리하던 콘크리트 타설 속도와 물량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한 콘크리트 생애주기 스마트 품질관리 플랫폼 등 공사 현장 곳곳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BIM, 즉 빌딩정보모델링이라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건축 정보를 3차원으로 표현하는 기술을 지칭하는데요. 건설업의 대표적인 디지털화 방식으로 꼽힙니다. 디자인 오류에서부터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오차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2019년에 BIM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했는데요. 이후 BIM 전담 조직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이나 카타르 국립박물관,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등 70여 개 이상의 건축·토목 프로젝트에 적용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웨이블'을 선보였는데요. 이는 폐기물 배출부터 최종 처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출시 5개월 만에 80개 이상의 가입 사업장을 확보하는 등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10월 공식 론칭한 뒤 올해 1월에는 '2023 CES'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전라남도 해남에 들어서는 '솔라시도(Solarseado)'. 국내 최대 규모의 민관협력 개발 기업도시로 보성그룹이 전라남도, 전남개발공사 등과 함께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에 미국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이 도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를 놓고서입니다.
솔라시도는 전남도 인근의 재생에너지 잠재 용량을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인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 또 해당 기업들이 향후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은 건설사들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국내 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공사 현장에서의 시공과 안전 관리는 물론, 친환경 사업 등 새 영역에서의 디지털 기술 적용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건설 업계의 스마트한 변화가 과연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함께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