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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좀비사업' 의료·관광단지부터…JDC의 몸부림

  • 2026.08.31(월) 17:43

"작년 경평 D 등급에 '뉴JDC' 슬로건 선포"
"헬스케어타운, 휴양형 주거사업은 '질병'…정상화 역점"

[제주=김동훈 기자]"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솔직히 그 시간 동안 제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최근 저희가 받아 든 경영평가 성적표는 부끄러웠고, 어떻게 하면 JDC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기관장으로서 깊은 고민의 시간 보냈습니다."

송석언 JDC 이사장은 지난 28일 제주 본사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6월 말 새로운 시작 '뉴JDC'라는 슬로건 아래 새 경영방침을 선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JDC는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작년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긴 바 있다.▷관련기사: 교통안전공단은 '우수'…SR·JDC·LX공사 '미흡'(2026년 6월19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본사./사진=김동훈 기자

JDC는 관광·교육·의료·첨단 등 4개 분야 사업을 중심으로 제주지역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같은 평가를 받은 배경은 무엇일까.

실제로 JDC는 2002년 기관 설립 이후 총 7조9062억원을 투자하며 4대 사업 인프라를 확충해왔다. 이 가운데 민간자본이 5조1177억원으로 64.7%에 달하고 JDC는 30.8%에 해당하는 2조4367억원을 투자했다. 국비는 3.5% 수준인 2796억원이다.

교육 분야부터 살펴보면, 제주도내 4개 국제학교 개교를 통한 '영어교육도시' 사업은 현재 4144명이 재학해 유학수지를 약 1조5000억원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해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4개 학교 충원율은 71.9%에 그친다. '육지'에도 경쟁 국제학교가 다수 설립됐고, 학령인구도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JDC는 신규 학교인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를 오는 2028년 개교하고, 추가 2개 학교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JDC가 제주에 개교한 국제학교 'BHA'./사진=김동훈 기자

헬스케어타운과 신화역사공원 등 의료·관광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특히 헬스케어타운은 의료·관광·휴양 시설 조성사업인데 현재 사업이 멈춘 상태다. 중국 뤼디(녹지)그룹이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6360억원 투자를 한 뒤 공사가 중단됐다.
▷관련기사: [르포]'아깝다 아까워'…7년 멈춘 제주개발사업 현장을 가다(2024년 6월17일)

2016년 '사드 사태'와 2017년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제한 조치 등에 따른 것이다. JDC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작년 말 내놓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세부계획 수립안을 기반으로 가칭 '의료바이오센터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도 2019년 유원지 실시계획 인가 무효 판결로 멈춘 상태다. 송 이사장은 "휴양형 주거단지에 가보면 짓다가 말아서 폐허 같은 곳이 보일 것"이라며 "사업이 재개되도록 사업기획, 토지보상 등의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내년 초쯤에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재개가 결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송석언 JDC 이사장이 지난 28일 제주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신화역사공원의 경우 관광·문화·휴양·식음 등이 어우러진 복합관광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핵심 취지 중 하나인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J지구' 사업은 진척이 더딘 상태다. JDC는 J지구 보완계획을 반영한 인허가 및 실시설계를 완료해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지정 면세점 운영사업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겪고 있다. 면세점 사업 매출은 2022년 6585억원, 순이익은 1547억원에 달했으나, 작년 매출은 3803억원, 순이익은 858억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제주 관광객이 감소하고 해외직구 등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고 있는 트렌드 변화 등이 가장 큰 배경이지만, 면세물품 관련 규제도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1회당 구매한도는 800달러로 제한됐고 판매 품목도 주류와 담배, 시계, 화장품 등 16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 이사장은 "규제 당국과 판매 품목 확대 등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며 "온라인 면세점 운영 활성화, 협력업체와 상생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사진=김동훈 기자

JDC는 이와 함께 첨단과학기술단지의 2단지 조성을 통해 제주지역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 재차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 SK,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력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유치도 추진한다.

송 이사장은 "토목 개발은 한계가 있으니 존속을 위해 영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며 "제주도청과 함께 공동으로 민간 자본도 유치해 AIDC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JDC 송석언 "AIDC, 제주에도…카카오·SK·KT 논의"(2026년 8월31일)

끝으로 송 이사장은 "JDC가 갖고 있는 질병 두가지는 헬스케어타운과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이라며 "이것이 해결 안 되면 다른 것을 할 수 없으므로 임기 동안에는 우선순위는 이 두 개 사업 정상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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