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송파구도 보합 수준이라 곧 하락 전환 가능성이 있고요.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이 커진 여파로 해석하고 있어요.
반면 세 부담이 덜한 서울 외곽 지역은 강세를 보였어요. 역세권 15억원 이하 '가성비' 아파트가 밀집한 곳을 중심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유입된다는 분석이 나와요.

돈암동 대단지는 한 달 새 2억 올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2% 상승했어요. 넷째 주 상승률은 0.29%였는데 셋째 주(0.22%) 수준으로 오름폭이 되돌아갔네요.
서울의 집값 상승폭을 키운 건 강북 14개구예요. 성북구(0.54%)는 돈암·정릉동 위주로, 중랑구(0.52%)는 신내·중화동을 중심으로 올랐어요. 노원구(0.50%)와 강북구(0.45%), 동대문구(0.42%)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네요.
25개 자치구 중 전주 대비 집값이 하락한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뿐이에요. 강남은 직전 조사에서 0.11% 하락했는데 이번 주엔 0.41%로 내림폭을 키웠어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내렸어요. 서초도 하락 폭이 0.05%에서 0.23%로 더 커졌고요. 반포·잠원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어요. 송파는 0.01% 상승했는데 전주(0.09%) 대비 오름세가 약해졌네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하향 조정 매물에서 하락 거래가 나타났다"면서도 "수요가 높은 중소형 규모와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어요.
실거래 사례를 볼까요? 1278가구 규모의 성북구 돈암동 '돈암삼성' 전용 114㎡는 지난달 13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7월(9억6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올랐어요. 중랑구 면목동 '면목마젤란21' 전용 78㎡는 지난달 15일 8억4500만원으로 7월(7억4000만원)보다 1억500만원 비싸게 팔렸고요.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전용 115㎡는 13억7000만원에서 14억9000만원으로 한달새 1억2000만원 올랐어요. 동대문구 용두동 '롯데캐슬피렌체' 전용 84㎡는 지난달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7월(10억8000만원) 대비 1억1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어요.
반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 전용 161㎡는 지난달 20일 6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한달새 6억5000만원 빠졌어요. 최고가(77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9억원 떨어졌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달 27일 47억원에 거래됐는데요. 최고가 거래 사례(49억5000만원)와 비슷한 층인데도 2억5000만원 낮게 팔렸어요.
"강남·서초로 갈아타자" 한강벨트 급매도
강남 2구의 가격 약세가 송파구와 한강벨트 지역으로 동조화되고 있단 분석도 나왔습니다. 강남·서초구는 이번주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는데요. 세제 개편안이 일부 완화됐지만 핵심 내용이 여전히 유지돼 매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요. 정책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여요.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송파구가 6주 연속 가격 둔화 끝에 사실상 보합 수준을 기록한 건 강남·서초구 중심의 국지적 가격 조정 장세가 전이된 영향"이라며 "강남·서초구에서 나오는 급매물로 갈아타려는 송파구 보유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어요.
이어 "주요 한강벨트(광진·성동·마포·영등포·동작 등) 지역도 소폭 가격 등락을 반복하는 보합권의 움직임을 보이며 강남권 가격 흐름과 비슷한 모습"이라며 "강남 3구로 갈아타려는 급매물이 간헐적으로 출회되고 있고 대출 규제로 중하위 지역의 갈아타기 수요 유입이 제한적인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어요.

전세시장은 상승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입니다.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1% 상승했어요. 오름폭이 커진 넷째주(0.22%)와 비슷한 수준이죠.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된 거래가 체결되는 가운데,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어요.
전셋값도 강북 14개구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어요. 성북구(0.38%)는 돈암·길음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북구(0.38%)는 미아·번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어요. 반면 강남구(-0.13%)는 대치·압구정동 중심으로, 서초구(-0.10%)는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하락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