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단순히 집을 지어서 파는 것이 아닌 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광주에서 '성공하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담긴 '워너비' 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강명성 챔피언스시티 이사)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기 시작한 9월. 서울역에서 KTX에 몸을 싣고 2시간 남짓 달려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경기장이 있는 북구 임동으로 향했다.
이 동네는 평소 타이거즈의 홈 경기가 있을 때면 서울의 잠실처럼 야구팬들로 가득 찬다. 이날도 북적였다. 그러나 야구 때문이 아니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옛 전방·일신방직 터에 공급되는 '올 뉴 챔피언스시티 1차' 견본주택을 보러 온 사람들 때문이었다.
크고 널따란 사업지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1930년대부터 시작해 우리나라의 근대산업을 이끌었던 핵심 시설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산업구조가 재편됐고, 공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광주시는 이 넓은 부지를 전략적 중심상업지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약 30만㎡(9만평)에 육박하는 이 부지에는 4300여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급 공동주택 단지가 지어진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최초로 선보인다. 현대건설·중흥토건·우미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더현대 광주는 올해 1월부터 삽을 떠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9년 개점 목표다. 또 부지 내에는 광주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국제적 수준 호텔도 들어선다.
챔피언스시티 시행사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는 공동주택 총 4315가구 중 1차 3216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지난 4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주말 포함 사흘간 총 2만1000여명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평일 오전이었던 이날 또한 견본주택 안팎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관 들어서자마자 안방이?
견본주택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거대한 단지 모형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1차 단지는 물론 챔피언스시티 전체 개발 계획이 한눈에 담길 수 있도록 모형을 구성했다. 기와를 모티브로 지어지는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복합상업시설, 호텔, 일신방직 공장 건물을 그대로 간직하며 조성되는 문화공원 등 공간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챔피언스시티 1차는 전용면적 84·103·112·128㎡를 비롯해 200~214㎡ 펜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견본주택에는 84㎡A·D, 103㎡A3, 128㎡A2 등 4개 타입 유닛이 마련됐다.
구조는 근래 봤던 견본주택 평형 중에서도 '독특하다'는 느낌을 줬다. 먼저 84㎡A 타입의 경우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안방이 나온다. 판상형 구조로 49층까지 쌓아 올릴 경우 건축구조상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타워형 설계 최적화를 위해 이같이 적용했다는 게 분양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처음 보시는 분들은 독특하게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84㎡ 기준 F 타입만 거실과 안방이 붙어있고 나머지 타입은 모두 현관 들어서자마자 안방이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든 입주민이 동일 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점도 있다. 안방에는 바깥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창을 냈다. 또 안방 문을 닫으면 드레스룸, 욕실 등이 모두 있어 사실상 공간이 분리된 형태로 생활이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이 다른 부부나 자녀가 수험생인 경우 선호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평면 빈 곳에는 '테라스'도
안방을 거쳐 복도를 지나면 현관 쪽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이 모두 개방된 거실이 눈에 띈다. 세 방향으로 발코니를 틔워 파노라마 뷰를 구현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안방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설계가 가능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3면이 뚫려있다 보니 개방감이 확 느껴졌다.
다용도실과 주방 사이를 터 'ㄷ'자 동선으로 오갈 수 있게 한 구조도 눈에 띄었다. 사실상 다용도실이 개방돼 있는 형태다. 시공사 관계자는 "서울 최상위(하이엔드) 단지인 '브라이튼 여의도' 등에 이미 적용된 구조"라며 "한 번에 주방과 다용도실을 오갈 수 있어 주부들 선호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전용 103㎡의 경우 '테라스'에 특화된 평형이다. A·B 2개 타입이 있고, 이를 다시 A1·A2·A3 등 각각 3개 종류로 구성했다. 평면 형태는 같고 테라스 위치만 다른 식이다. 단 청약자가 A1·A2·A3 중 하나를 특정해서 신청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테라스가 실외에 튀어나오는 구조인 반면, 이곳은 평면 중 빈 자투리 공간을 테라스로 채웠다. 그래서 이름도 '포켓 테라스'다. 실내에 들어와 있지만 계약서상 건축면적에도 빠져있어 말 그대로 '그냥 제공되는' 서비스 면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A1·A2·A3 각각 테라스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최대 5.4m 층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단지 44층에는 스카이라운지도 마련해 도시 경관을 쾌적하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인근에 이 정도 높이로 지어진 건물이 없기 때문에 먼 곳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커뮤니티 시설 또한 영풍문고·YBM·솔닥 등 다수 기업과 협업한 특화 공간이 조성된다. 케이터링 형태로 식사가 제공될 다이닝라운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견본주택에는 사업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공간도 마련됐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더현대 광주 현장을 비롯해 사업지 내에 남아 있는 일신방직 공장 구조물도 볼 수 있었다. 그 너머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도 눈에 띄었다.
'3.3㎡당 2300만원' 통할까
챔피언스시티 1차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2300만원대. 최고가 기준 84㎡ 8억7000만원, 103㎡ 10억5300만원, 112㎡ 11억9500만원, 128㎡ 13억5500만원이다. 펜트하우스는 29억2000만~31억6000만원에 나왔다.
분양 관계자들은 비교 대상으로 서구 쌍촌동에서 지난해 준공된 '상무센트럴자이'를 꼽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무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 7월 9억2400만원에 거래됐다.
관계자는 "챔피언스시티는 2030년 준공 예정인데 상무센트럴자이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다"며 "고객들 또한 분양가에 대해 수긍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믿는 구석은 더현대 광주다. 그간 광주 지역에선 신세계백화점(광주신세계점)이 고급 상권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챔피언스시티 내에 더현대 서울의 약 1.4배 규모 복합쇼핑 공간이 조성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명성 챔피언스시티 이사는 "챔피언스시티 시행사인 신영에서 과거 충북 청주에서 분양했던 '청주지웰시티' 또한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인근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뒤 '완판(완전 판매)'된 바 있다"며 "챔피언스시티는 더현대 광주가 개점(2029년)하고 1년 뒤에 입주하는 만큼 이 효과를 더 크게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지 내 조성되는 호텔은 운영사를 협의 중이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이후 이 지역 기반시설 투자에 관심이 커지며 경쟁이 붙었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지하철 등 광역교통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챔피언스시티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광주선 광주역 혹은 광주지하철 1호선 양동시장역 정도다. 그러나 두 곳 다 도보 30분 정도 거리로 걸어서 가기는 어렵다. 단지 내를 통과하는 상무광천선이 계획 중이지만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광주 지역은 지하철 이용 비율이 크지 않고 대부분 버스 혹은 자차를 이용한다"며 "교통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학교 통학 정도일 텐데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조성되고 중학교 또한 도보권 내에 있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챔피언스시티 1차는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22일, 계약은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시공사는 우미건설·신영씨앤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