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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용인·여수서 2.3조 사업 '발전 본능'

  • 2026.09.10(목) 14:34

용인 반도체 생산시설 위한 열병합발전소 EPC
옛 호남화력 부지 복합발전 설계·주기기 조달

현대엔지니어링이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지)를 비롯한 주요 산업단지에 에너지를 공급할 발전소를 짓는다. 주요 산업 거점에서의 조 단위 발전시설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발전 기반시설 수주를 계속해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용인 열병합발전소 조감도./이미지=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용인 반도체 산단에 1.7조 투입해 짓는 열병합발전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한국중부발전과 SK이노베이션 E&S가 발주한 용인 열병합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용인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내 1050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 생산설비와 517Gcal/h(시간당 기가칼로리) 규모의 열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조7526억원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이 EPC를 총괄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공사를 시작해 2030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준공 이후 발전소에서 생산할 전력과 열에너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수급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첨단 산업시설 분야에서의 수행 역량을 인정받았다"면서 "사업 특성상 첨단 산업시설에 대한 이해와 에너지 플랜트 기술력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열병합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지역난방이나 산업용 스팀으로 공급한다. 단순히 전력만 생산하는 일반 발전소보다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어 고효율 에너지 인프라로 평가된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석탄화력발전의 에너지 효율이 통상 38~43%지만 열병합발전은 전력과 열을 동시에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 80.7%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규모 전력 공급과 함께 제조공정과 생산환경 유지에 필요한 열에너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생산을 위해 온도·습도·청정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는 클린룸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고순도 증기 등을 활용한 정밀한 온·습도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내 열병합발전소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픽=비즈워치

여수서는 배기가스 활용 복합발전소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신호남 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이 회사는 해당 사업의 55%의 지분을 갖고 설계 및 주요 기자재를 조달한다. 45%의 지분을 가진 포스코이앤씨는 보조 기자재 구매 및 시공을 담당한다.

신호남 복합발전소 건설사업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옛 호남화력발전소 부지에 고효율·저탄소 발전 설비를 새로 짓는 것이다. 500MW 규모의 LNG 복합발전소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6300억원이며 내년 6월 공사가 시작돼 2030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복합발전은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결합해 발전 효율을 높인 발전 방식이다. 우선 LNG를 연료로 가스터빈을 가동한 뒤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활용해 추가로 증기를 생산한다. 이를 다시 증기터빈 발전에 이용함으로써 에너지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NG 복합발전은 60%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복합발전과 열병합발전 사업 수행을 통해 전력과 열 생산 설비 전반에 대한 EPC 수행 역량과 기술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추가 열병합발전 사업과 여수 지역 집단에너지·발전 인프라 사업에도 참여할 기회를 모색한다. 향후 수소 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주변 설비 등 전력과 열을 생산하는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분야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도 복합발전과 열병합발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인프라 사업을 통해 국가 전력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겠다"면서 "SMR, 핵융합,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의 사업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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