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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에 또 임대?"…염창공원서 번지는 불씨

  • 2026.09.15(화) 06:22

정부, 염창공원 '훼손지'에 공공주택 공급 계획
"녹지 없애고 임대 짓기 반대" 설명회 파행
'임대 1위' 강서구, 반대 주민 결집 움직임도

염창공원 부지. /사진=한정애 닷컴

서울 강서구 염창근린공원에 주택을 지으려던 정부 공급계획이 예상된 암초를 만났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주민 설명회가 무산된 것이다. 이곳은 8·13 대책에 포함된 서울의 유일한 신규 공공택지다. 주민들은 강서구에 더 이상의 임대주택은 불가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대 반대 나선 주민들…설명회 파행

강서구청은 지난 11일 오후 7시에 강서구 염경중학교 체육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염창근린공원 훼손지가 20년간 방치된 이유와 임대주택 공급 방향, 교통 대책, 생활기반시설(SOC) 확보 방안을 설명하려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곳에 공공주택 1000가구를 조성하고 2029년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체육관으로 향하는 길목을 막아섰다.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진입이 막히면서 설명회는 취소됐다. 진 구청장이 탄 차량은 2시간 넘게 주민들에게 둘러싸였고, 구청장은 경찰 호위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비대위에 따르면 주민 600여명이 현장을 찾았고, 경찰 기동대 차량 10여대가 출동했다.

염창근린공원 부지는 염창동 일대 5만1000㎡(1만5000평) 규모로 사유지 비중이 91.8%다. 1990년 토지소유자가 공원을 조성하기로 허가받았으나 이행하지 않아 2006년 실시계획인가가 취소됐다. 2009년엔 골프연습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20년 가까이 비어 있다. 구청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됐다'고 언급하지만 주민들은 장기미집행 공원부지로, '염창동의 유일한 숲'이라고 말한다.

정부가 이곳에 공공주택 1000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한 뒤 주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염창 주거환경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지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의 25.8%,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임대주택의 9.8%가 강서구에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다. 주민들은 임대보다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염창공원 안내 /사진=독자 제공

염창동 넘어 강서구 연합 움직임도

진 구청장은 지난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미 완전히 훼손된, 공원 기능을 상실한 부지를 개발하는 유일한 해법은 공공주택"이라며 "1000가구 다 임대는 아니다. 일반분양이 70% 이상이고 나머지가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임대"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나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할지도 주민설명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 7일 구청 담당자가 염창동 주민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주민설명회를 공지했다. 지난달 정책 발표 후 채팅방에 참여한 소강문 원도심개발팀장이다. 소 팀장은 지난달 27일까지 공식 제출된 주민 의견 723건 중 98.5%가 사업 재검토·철회 의견이었고, '구청장에 바란다' 160건, 상담 민원 110건도 접수됐다고 설명회 배경을 채팅방에서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구청이 주민들에게 직접 현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국토부 주관의 정식 설명회는 별도로 예정됐다고 한다. 공공주택특별법 제10조는 국토부 장관이 공공주택지구를 지정 또는 변경할 때 주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추가 설명회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염창근린공원 외에도 강서구 전역에서 임대주택 건설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연합해 이를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강서보건소와 강서구의회, 양천로 일대, 공항고 부지 등 목록을 공유하며 염창동뿐만 아니라 가양·등촌·방화 주민들이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염강초 부지 활용 계획 관련 주민 설명회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염강초 부지엔 탈북자를 위한 여명학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염창 주거환경 비상대책위원회는 설명회 당시 구청장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를 포함한 여러 주민이 다쳤다고 주장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11일 주민설명회에 있었던 강서구청 행정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15일 강서구청 및 경찰서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2500명 넘게 참여한 서명을 토대로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고 향후 국토부 국정감사에 제출할 자료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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