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 중 4곳에 중점을 두고 조합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수주전 승리를 바탕으로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포부다.
목동을 대표하는 파리공원과 접점을 모티브로 한 '소르본 프로젝트'도 이날 처음으로 선보였다. 롯데건설은 '교육'과 '자연'이라는 목동의 가치와 함께 호텔과 유통·예술을 아우르는 롯데그룹의 역량을 살려 목동에 '르엘 타운'을 조성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경쟁? 문제없어"
강영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팀장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오목교역 인근 '목동 르엘 라운지'에서 열린 프레스 초청 행사에서 "목동에서는 2·7·11·14단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입찰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찰 참여 단지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단지별 사업성, 사업 추진 여건, 경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단지 중 타사와 경쟁이 붙는다면 적극적으로 경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롯데건설이 출사표를 내건 단지들 모두 경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2단지의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7단지의 경우 현대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11·14단지를 눈독을 들이고 있고 IPARK현대산업개발도 11단지를 목표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6단지 시공권을 따낸 DL이앤씨도 14단지를 넘본다.▷관련기사: 경쟁 대신 속도 택한 목동 재건축, 건설사 '무혈입성' 대세(2026년 8월26일)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권을 거머쥔 성수4지구의 경험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 단지에 참여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강 팀장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86%에서 올해 2분기 기준 168%로 낮아졌고 주요 재무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재무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중점 사업지 위주로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시장이 크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가능한 많은 사업장을 확보해 최상위(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타운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해외 유명 설계사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단지별 특장점을 살린 특화 설계도 적용한다는 각오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구체적인 금융 조건에 대해서는 '수주 전략'이라며 함구했다.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은 "목동 14개 단지는 각각 층수도 다르고 사업성에 차이가 있다. 정해진 자원 안에서 롯데건설의 역량을 더해 일반분양가를 최고로 높이는 게 저희의 목적"이라며 "다른 단지 어디와 비교해도 자금 조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맨해튼 이어 소르본
롯데건설은 이날 목동 수주전의 전초기지가 될 르엘 라운지도 최초로 공개했다. 라운지는 오목교역 인근 및 9단지와 13단지 사이 학원가 인근 등 총 두 곳에 마련된다. 내달 1일 동시에 문을 열 예정이다.
라운지 내에는 목동의 나무(木)에서 착안한 숲길이 눈에 띄었다. 자연의 소리와 함께 곳곳엔 안양천의 물길을 형상화한 스크린을 배치했다. 숲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르엘 브랜드의 친환경 굿즈와 함께 김환기·김창열 등 유명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다.
롯데건설이 목동 재건축을 대하는 콘셉트인 소르본 프로젝트도 이날 최초로 선보였다. 소르본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국립 대학으로 파리 라탱지구에 있다. 롯데건설은 프랑스와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목동에 조성된 파리공원에서 연결고리를 찾았다.
권 그룹장은 "목동 안에 이미 존재했던 파리와 인연을 목동의 교육도시 정체성과 연결했다"며 "목동의 교육과 숲에 파리의 지성과 예술을 더한 것이 소르본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단 소르본이 향후 목동에서 사용할 정식 단지명이나 애칭(펫네임)은 아니라고 했다.
롯데건설은 자연·예술·교육·주거 등 4가지 키워드를 축으로 삼아 '목동 르엘'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호텔서비스(호텔롯데), 유통(롯데쇼핑 등), 예술(롯데문화재단) 등 다양한 분야를 영위하는 그룹 역량을 단지 내에 녹여낸다는 각오다.
송강수 롯데건설 설계팀 팀장은 "단지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목동의 강점인 한강과 안양천을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를) 계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그룹장 또한 "롯데호텔 최고 브랜드인 시그니엘을 비롯해 롯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 프로그램, 쇼핑·마트 등과 협업한 유통 서비스 등을 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제안서 내용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성수에서 이미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한 바 있다"며 "목동에서는 소르본 프로젝트로 목동의 미래를 완성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