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수출이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올해 수출 환경 역시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올해 1월 취임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 라인은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등 강경 정책을 공표하고 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트럼프 행보에 맞서 '강대강'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주한 미군이 추진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한·중 관계에 냉기가 돌고 있다. 사드 실전 배치(올 5~7월)가 다가올수록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시작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명령)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본 중국인들은 TV를 통해 신기한 음식을 마주한다. '간장게장'이다. 도통 만나본 적이 없는 음식이다. 하지만 TV속 천송이가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니 구미가 당긴다. '삶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그 음식에 대한 궁금증에 결국 중국인들은 간장게장 식당을 찾는다.
23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美中)관계 악화와 사드 이후 고조된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파악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선한 시진핑 주석은 자유무역 수호자를 연상케하는 발언으로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평소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법한 이 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취임 전부터 미국의 일자리를 훔치고 있는 중국에 4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에 대한 반격이다.
지난달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현지 주요매체들은 이런 제목을 붙인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고작 볼펜 하나에 이렇게 호들갑인가 하는 외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20여년 쾌속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중국 제조업계에 이 사건이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