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로 장애 딛는 아이들

  • 2017.09.10(일) 15:05

넷마블, 전국 장애학생 게임대회 육성
게임 순기능 주목, 학부모·교사도 환영

"아이가 몸이 불편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중학생이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적당한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이달초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만난 학부모 백미화 씨는 게임 순기능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학생-학부모 동반 참가 부문에 출전하기 위해 이날 울산에서 상경했다.

 


보통 학부모라면 게임하는 자녀의 모습이 못마땅하겠지만 이날 행사에서 만큼은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백 씨는 "아이가 친구들과 게임할 때 승부욕이 발동해서인지 적극적인 생활 태도를 보인다"라며 "현실적으로 친구를 직접 만날 기회가 없으나 게임 세상에선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전국 단위의 대규모 행사다. 국내에서 장애학생을 위한 크고 작은 e스포츠대회가 많지만 전국 단위는 이 대회가 유일하다.

 

올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에 걸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예선전이 치러졌으며 지난 6일에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본선 경기가 벌어졌다. e스포츠 종목별 예선대회 1위 136개팀, 정보경진대회 종목별 1위 수상자 238명의 학생이 국무총리상과 장관상을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게임이라는 매개체로 장애학생의 자존감 및 성취감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학생의 정보화 능력향상과 건전한 여가문화를 확립하자는 목적이 담겨 있다. 국립특수교육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공동 주최한다.

 

특히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행사를 주최해오고 있다. 게임을 통한 장애학생들의 '온라인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넷마블의 대표적인 문화활동 프로그램이자 장애학생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로 자리를 잡고 있다.

 

▲ 넷마블게임즈가 공동 주최하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 호텔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실제로 행사장에는 게임 대회 말고도 게임 속 인기 캐릭터들을 만나는 체험 공간이나 장애학생 바리스타관, 3D 프린터 체험장, 과학 체험존 등 온 가족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에 마술사 최현우 및 걸그룹 에이프릴,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출연하는 뮤지컬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비(非) 장애학생 및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뤄 대전하는 만큼 경기를 넘어 신체적 제약과 편견없이 모두가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넷마블게임즈에서 기업의 사회적공헌(CSR) 활동을 책임지는 이나영 팀장은 "장애학생에게 여가는 한정되어 있으나 게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매개체라 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며 대회의 의미를 소개했다.

 

아울러 이 팀장은 "게임에 대한 인식은 학부모를 포함해 교사들에게도 안좋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드는 장애학생들에게 게임 순기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최근엔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2017'.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넷마블게임즈는 국내 대표 게임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개선하기 위해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매년 참석 인원 및 지역이 확대되는 등 행사에 대한 반응이 워낙 뜨거워지고 있어 혁신적이고 새롭게 키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게임대회 말고도 장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장애 없는 게임 세상을 꿈꾸다'라는 타이틀로 특수학교 내에 게임문화체험관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31개소를 개관하기도 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권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하기 위한 동화책을 발간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는 관련 동화책을 활용한 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더 많은 학생에게 교육 혜택을 주기 위해 온라인 교육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