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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구다이도 가는데…LG생건, K뷰티 국대 선발 탈락한 사연

  • 2026.07.30(목) 07:00

이재명 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
대표 K뷰티 브랜드 수장 총출동
'톱 2' LG생건만 제외돼

그래픽=비즈워치

오랫동안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뷰티업계를 양분해 왔던 LG생활건강이 주요 K뷰티 기업들이 모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길에서 제외됐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등 대표 K뷰티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한 상황에서 대표 K뷰티 기업인 LG생건이 동행하지 못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뷰티 국가대표 

지금 현재 K뷰티의 무게중심은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아닌 브라질이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등 K뷰티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의 CEO들이 모두 브라질에 모여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국-브라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모인 건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경제 사절단으로 발탁된 덕이다. 주요 대기업이 아닌 뷰티 기업 CEO들이 대거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례적이지만 우연은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대한민국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공개 연설에서 "내가 잘생겨진 이유는 한국 화장품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K뷰티 마니아다. 

브라질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선주 LG생건 사장/그래픽=비즈워치

이 대통령도 지난 27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언론 발표에서 "브라질 내 K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K뷰티와 K푸드가 널리 소개되고 브라질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하며 브라질에서 K뷰티를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주요 K뷰티 기업 CEO들을 대거 불러모은 이유다.

눈에 띄는 건 이 'K뷰티 국가대표' 명단에 LG생건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LG생건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뷰티 기업 '빅 2'로 꼽히는 기업이다. 개별 브랜드로 봐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에이피알의 '메디큐브'와 함께 국내 브랜드 중 3개 뿐인 1조 브랜드 '더 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 중 매출 1조원을 넘으면서 이번 순방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LG생건 뿐이다.

왜 빠졌나

연초만 해도 LG생건은 '브라질 수혜주'였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가 LG생건의 '오휘' 제품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LG생건도 당시 "아직 초기 단계인 중남미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중요한 계기"라며 "2억 인구가 넘는 브라질 고객에게 오휘를 비롯한 LG생활건강 브랜드와 제품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LG생건이 주요 K뷰티 기업이 모두 포함된 이번 경제 사절단에서 제외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절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안배다. 이번 브라질 순방에는 류재철 LG전자 대표가 동행했다. 한 그룹사에서 여러 명의 CEO를 데려가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뷰티 기업들은 그룹사가 아닌 만큼 이런 '중복 출장' 우려가 없다. 

브라질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LG생건은 현재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근시일 내 진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운 북미 시장 역시 지난해 매출이 57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에 불과했다. 다만 브라질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권 화장품 시장이다. K뷰티 수출액도 최근 3년간 6배 이상 급증했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장이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구입해 화제가 됐던 LG생건의 '보들보들 때필링'/사진=LG생건

LG생건 관계자는 "자사는 현재 브라질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며 "브라질이 화장품 관세가 높아 효율적 사업 운영을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사절단에 포함된 기업들 역시 브라질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아니다. 2023년 진출한 아모레퍼시픽도 매출 규모는 아직 미미하고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도 진출 초기다. 실리콘투는 브라질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단계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3월의 '대통령 마케팅'이 화살이 돼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3월 15일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창원에서 열린 3·15 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뒤 반송시장에서 화장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를 LG생건이 동의 없이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대립각이 세워졌다는 이야기다. 당시 LG생건은 이 대통령 부부가 LG생건의 '더페이스샵 보들보들 때필링'을 구입했다며 해당 제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 등의 대형 행사는 기업의 니즈보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중요하다"며 "포함된 이유나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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