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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부터 쇼핑까지"…새 판 짜는 LF

  • 2026.08.28(금) 07:30

데이터 분석에 콘텐츠 제작…업무 효율성↑
대화형 쇼핑 구현…'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AI 도입 경쟁 본격화…활용 영역 확대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LF가 전방위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상품을 찾고 구매하는 방식까지 연결하는 'AI 중심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LF는 비즈니스 구조 전반에 AI를 내재화해 업무 생산성은 물론 고객 경험과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을 중장기적인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잘하는 것

LF는 최근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업무 환경을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LF가 올해 도입한 'ALFi'는 데이터를 ​찾고 분석하는 과정에 일일이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던 과거 방식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LF는 ​ALFi에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연결, 질문에 맞는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도록 설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LF는 상품 기획과 분석 단계에서 임직원의 판단을 지원하는 보조 수단으로도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가 트렌드나 판매·재고 등의 데이터를 정리하면 사람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식이다.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직원들이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진=LF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F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이미지 콘텐츠 제작 기간은 기존보다 2개월 이상 단축됐다. 여기에 생산량은 5~6배 확대됐다. 콘텐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했던 일부 작업들을 AI가 대체하면서 제작 과정의 시간과 부담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 같은 AI 전환은 회사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LF는 AI를 '검색형 쇼핑'에서 '대화형 쇼핑'으로 확장하는 데에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F몰의 '스타일톡'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이나 상황을 텍스트나 음성, 이미지로 설명하면 AI가 상품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스타일톡 도입 이후 한 달 동안 1만건이 넘는 대화가 이뤄질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I 커머스 시대

LF가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산업 특유의 높은 변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패션 산업은 계절과 트렌드, 소비자 취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변화한다는 특성이 있다. 시장 변화를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하고 상품과 콘텐츠에 반영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특히 ​'초개인화' 시대에 따라 세분화되는 고객 니즈를 포착하는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LF를 비롯한 패션업계 전반에서도 AI를 활용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신원은 이달 AI 전담 조직 신설과 동시에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하며 임직원의 AI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에는 상품 기획과 생산 운영 전략에도 AI를 적용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수요 예측 기능 역시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는 중이다. 무신사는 최근 챗GPT에 자체 개발한 커머스 탐색 전문 인터페이스 '무신사 MCP'를 적용했다. 챗GPT 내에서 무신사 앱을 실행해 질문을 던지면 AI가 상품을 추천, 온라인 스토어로 연결해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무신사는 앱 내에 AI가 패션 트렌드를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도입했다.

헤지스 AI 캠페인./사진=LF

LF는 향후 패션에 대한 전문성과 AI 역량을 결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정교한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이고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LF는 연내 스타일톡에 고객이 대화 이후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AI가 예측해 버튼 형태로 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AI를 활용한 업무 결과를 검증하는 내부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상품 기획이나 수요 분석처럼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영역일수록 AI의 결과를 실제 성과와 비교해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이와 함께 패션 시장의 특성에 맞춰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의 판단이 현재 시장에 부합하는지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산업에서 AI의 역할이 업무 시간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고객과 소통하는 과정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 경쟁력과 데이터를 AI를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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