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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이게 '윙'?…교촌은 왜 날개를 반으로 갈랐나

  • 2026.09.07(월) 07:00

뼈 하나 덜어낸 '하프윙'…정육순살까지 더해
윙·순살 한번에 즐기지만…배달비 3만원 육박
맛·구성은 만족…높은 가격에 재구매는 '글쎄'

교촌치킨 허니갈릭윙콤비./사진=윤서영 기자 sy@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드디어

치킨을 시키기 전에 꼭 확인해보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치킨이 어떤 부위로 구성돼 있는지다. 개인적으로 뼈가 있는 치킨을 먹을 때면 다리와 날개(윙+봉)가 중심인 콤보를, 순살은 다리살로 된 메뉴를 주문하는 편이다. 퍽퍽한 살이 있는 치킨은 손이 잘 가지 않아 매번 남기곤 한다.

이 중에서도 기자의 '원픽'을 꼽자면 윙과 닭다리살이다. 살이 부드럽고 촉촉한 데다, 껍질의 바삭한 식감까지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다리가 육즙이 풍부하다면 윙은 껍질과 살, 뼈가 어우러진 쫀득함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윙은 한 입에 먹기도 좋아 치킨을 먹을 때면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허니갈릭윙콤비(왼쪽)와 허니싱글윙(오른쪽)./사진=윤서영 기자 sy@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윙과 순살치킨을 함께 즐기기 위해선 메뉴를 따로따로 주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도 많고 부담도 크다. 또 다리나 봉과 달리 윙의 뼈는 두 개다. 뼈를 하나씩 발라내며 먹는 묘미도 있지만, '살만 한 번에 쏙 발라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생각은 비단 기자만 했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교촌치킨이 신메뉴 '윙콤비'를 내놓은 것을 보면 말이다. ​윙과 순살을 한 상자에 담은 건 물론 윙의 뼈까지 하나로 즐길 수 있는 반가운 메뉴다. 윙콤비는 과연 기대만큼 만족스러울까.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 알아보기로 했다.괜찮긴 한데

교촌치킨의 윙콤비는 뼈와 순살파의 취향을 아우르는 제품이었다. 윙을 반으로 나눈 '하프윙'과 정육순살로 메뉴를 구성해 윙이 가진 식감과 순살의 편의성을 모두 살렸다. 무엇보다 교촌치킨처럼 양념이 주인공이 되는 치킨에서 윙콤비는 그야말로 간편함을 극대화한 구성이었다.

하프윙은 눈으로 봤을 때도 기존 윙보다 작다는 게 체감될 정도였다. 그렇다고 살의 양이 크게 줄어든 건 아니다. 날개의 뚜꺼운 뼈와 얇은 뼈 중에서 살이 덜 붙어 있는 얇은 뼈를 잘라냈기 때문이다. 날개 하나를 먹을 때 발라내야 하는 뼈가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어든 덕에 살을 바르기에도 한결 수월하고 깔끔했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무엇보다 정육순살이 기대 이상이었다. 순살치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퍽퍽함이다. 다만 이런 걱정과 달리 정육순살은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었다. 덕분에 윙과 순살을 번갈아 먹어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식감 자체가 무겁지 않아 양념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윙콤비는 윙과 순살까지 함께 먹고 싶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다. 윙과 순살의 비중이 5대 5 수준으로 고르게 들어가 있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가지 메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윙과 순살의 조합이라 양이 적을 것이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2인 가구 기준 한끼 식사로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소스 선택에 있어서는 신중함이 필요했다. 허니갈릭의 경우 달콤한 맛에 은은한 마늘 향이 더해져 부담 없이 먹기에는 좋았다. 그러나 단맛이 강해 금세 물렸다(기자는 평소 단것을 좋아하는 이른바 '달달이 러버'다). 허니갈릭을 주문하게 된다면 단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간장이나 레드 등 반반으로 구성된 메뉴를 추천한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가격도 재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배달 앱 기준 윙콤비 가격은 2만6000원에서 2만8000원 수준이다. 콜라 500㎖ 하나만 더 추가해도 3만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콤보 시리즈가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윙콤비는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한다. 가격 부담이 큰 상황에서 원육의 원산지까지 감안하면 만족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윙과 순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라는 건 확실한 장점이다. 그럼에도 3만원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면 물음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제품 자체의 구성과 맛도 중요하지만, 가격 역시 구매를 결정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 번쯤 먹어볼 만한 메뉴'와 '자주 찾을 메뉴'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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