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한 끼 양이 달라졌다…즉석밥에 부는 '소용량' 바람

  • 2026.09.28(월) 07:30

생활 방식 변화…밥도 '맞춤형 시대'
다양한 니즈에…소비자 선택권 넓혀
식품 전반으로 확산하는 소용량 경쟁

/그래픽=비즈워치

한 끼 식사의 대표 규격으로 자리 잡았던 '밥 한 공기'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식품업계가 밥의 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즉석밥의 제품군을 세분화하면서다. '헬스 앤 웰니스' 트렌드와 필요한 만큼 먹으려는 소비 문화의 변화가 즉석밥 시장의 제품 다양화를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즉석밥도 맞춤형

과거 즉석밥 한 공기의 중량은 210g 안팎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 공기 수준의 즉석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은 이달 일반 즉석밥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햇반 미니밥(110g)'을 내놨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햇반 백미 제품 라인업은 큰공기(300g)부터 기본(210g), 작은공기(130g), 미니밥 등 총 4종으로 늘었다.

오뚜기는 소용량 건강식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식이섬유 플러스' 현미밥과 보리밥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에는 흑미밥까지 추가했다. 여기에 최근 간편식 브랜드 '가뿐한끼'를 앞세워 곤약과 쌀을 배합한 백미밥과 현미잡곡밥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들 제품 중량은 모두 130g이다. 오뚜기는 이외에도 대표 즉석밥인 오뚜기밥 역시 130g 작은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소용량 밥을 확대하고 나선 건 특정 업체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하림의 더미식은 140g 작은공기 버전의 백미밥과 흑미밥, 귀리쌀밥 등 5종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F&B의 경우 '양반 100밥'을 통해 즉석밥 7종을 130g 소용량으로 내놨다. 이 중 4개는 잡곡과 멥쌀(흰쌀)을 섞은 제품이며 나머지는 잡곡으로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소용량 즉석밥이 확산하는 배경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즉석밥 하나가 기본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 제품을 반드시 한 번에 다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약해지는 추세다. 특히 건강과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사량을 조절하려는 소비자에게 기존 규격의 즉석밥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소용량 즉석밥을 선택할 유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성인 기준에 맞춰 만들어진 즉석밥 한 개의 표준 분량은 어린이에게 많은 양일 수 있다. 아울러 탄수화물을 적정량만 섭취하려는 소비자, 식사량이 적은 고령층 등 기존 제품군에서 충족하기 어려웠던 '틈새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일상식으로

업계에서는 즉석밥 시장의 경쟁 기준이 제품 크기와 구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석밥이 단순 비상식에 머물지 않고 일상적인 식사로 소비되면서 제품의 다양성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식이섬유 플러스 흑미밥./사진=오뚜기

이 같은 소용량 열풍은 즉석밥을 넘어 업계 전반의 운영 전략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 번에 소비하기에 부담이 없도록 만들어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건 물론 소비자가 자신의 필요와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하림은 최근 '구워먹는 닭(930g)' 제품의 소용량(650g) 버전을 출시했다. 편의점 CU는 최근 기존 4개입이던 유부초밥을 2개입으로 줄인 '미니 오리지널 유부'를, GS25는 대표 치킨 샐러드 '빅치킨텐더샐러드(260g)'의 용량을 줄인 '한컵 치킨카펠리니샐러드(135g)'를 내놨다.

/그래픽=비즈워치

향후에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직접 밥을 짓기 위해 쌀을 소비하기보다 가공된 형태의 쌀 제품을 선택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53.9㎏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즉석밥과 떡, 쌀과자 등 식료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79만1656톤으로 35.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 시장도 이제 전체 시장의 평균적인 소비자를 겨냥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소비 상황과 취향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하고 각각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이 식품업계의 주요 상품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