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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치킨 사이에 모짜렐라…샘킴이 만든 '이탈리안 치킨'

  • 2026.10.02(금) 07:00

치킨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 넣은 '스낵형 치킨'
샘킴 셰프와 협업…간식·야식 수요 겨냥
맛은 있지만 '치킨'보다는 '카츠'에 가까워

bhc의 신제품 치킨 '콰삭모짜킹'/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고민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는 뭘까. 김치와 갈비, 불고기라고 답한다면 4050일 가능성이 높다. 떡볶이와 치킨이 나와야 'MZ'다. 그 중에도 치킨의 위치는 특이하다. 다른 음식들은 명확히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걸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치킨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이거 미국 음식 아냐?

하지만 원조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먹던 미국인들조차 K치킨을 맛보면 '차원달라병'에 걸린다. 입천장이 까질 것 같은 바삭함, 질기지 않고 부들부들한 살코기, 달콤한 맛부터 매운 맛, 짠 맛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소스는 'KFC'와 K치킨이 같은 음식이라는 주장을 거부한다. 

이렇듯 잘 나가는 K치킨이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고민이 많다. 그들도 기업이니만큼 팔던 것만 팔 수는 없다. 계속해서 신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하지만 치킨은 태생적으로 '반죽을 묻혀 튀긴 닭'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 소비자들이 혹할 만한 신제품이 매년 나오긴 어렵다는 의미다.

그래픽=비즈워치

실제로 이 업계에서 시장을 바꾼 신제품은 몇 되지 않는다. 80년대 등장한 양념치킨, 2000년대의 간장치킨, 2010년대의 치즈 파우더 치킨 정도가 '놀라운 발명'에 속할 뿐이다. 최근엔 치킨보다는 사이드 메뉴 개발이 더 활발할 정도다.

그래도 꾸준히 신제품은 나온다. 특히 bhc는 매년 한두 개 이상의 신제품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금세 단종되는 실패작도 있지만 '콰삭킹'처럼 신성장동력으로 올라서는 제품도 있다. 콰삭킹은 지금 bhc에서 뿌링클 다음가는 인기 메뉴다. 

최근엔 이 콰삭킹을 활용한 신메뉴도 내놨다. 그렇다고 해서 '비슷한 치킨에 소스만 바꾼' 제품은 아니다. 유명 셰프 샘킴과 손잡고 새로운 타입의 치킨을 제안했다. 순살 치킨에 모짜렐라 치즈를 접목한 '이탈리아식 치킨'이다. 이미 치킨과 치즈의 조합으로 대성공을 거둔 바 있는 bhc인 만큼 관심이 가는 시도다.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bhc의 신제품 '콰삭모짜킹'을 맛보기로 했다.

콰삭킹+치즈

콰삭모짜킹은 출시 1년 반만에 뿌링클 다음가는 메뉴로 올라선 콰삭킹을 활용한 메뉴다. 콰삭킹과 동일하게 감자, 쌀, 옥수수를 조합한 크리스피 크럼블 배터믹스(튀김옷)를 입힌 순살치킨 속에 모짜렐라 치즈를 통으로 넣었다. 몇 년 전 버거업계를 뒤흔든 '모짜렐라 버거'와 같은 방향성이다. 

이탈리아 요리의 대표 주자인 샘킴이 손을 댄 만큼 단순히 모짜렐라를 더하는 데서 그치진 않았다. 곁들이는 '이탈리안 스타일 딥 소스'로 색을 넣었다. 새콤달콤한 토마토에 페퍼론치노를 넣은 '아라비아따딥', 그린올리브의 풍미에 은은한 매콤함이 어우러진 '그린올리브딥' 2가지 소스가 제공된다. 

bhc의 콰삭모짜킹. 토마토 파스타와 궁합이 좋다는 샘킴 셰프의 '꿀팁'에 따라 파스타도 만들었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순살치킨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를 끼워넣고 '콰삭킹 옷'을 입혀 한 조각 한 조각이 제법 두툼한 편이다. 일반적인 치킨과는 결이 다른 스낵형 치킨으로, 한 끼 식사뿐 아니라 간식이나 야식으로 즐기기에도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치즈를 선호하는 고객, 새로운 맛과 식감의 치킨 메뉴를 찾는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첫인상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였다. 이미 검증된 콰삭킹의 식감에 더해 안에서 흘러나오는 치즈의 풍미까지, 완벽한 조합이었다. 맛있다는 생각이 직관적으로 든다. 하지만 두 번째 조각을 먹을 때부터는 느낌이 달라진다. 튀긴 치킨에 치즈의 조합이니 느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콰삭모짜킹에 곁들이는 2가지 딥 소스. 이탈리아 국기를 염두에 둔 조합으로 보인다. /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bhc 역시 이 때문에 2가지 딥 소스를 준비했다. 소스 자체의 완성도 이전에 느끼함을 달래주는 데는 매콤새콤한 아라비아따딥이 효과적이다. 그린올리브딥의 경우 올리브 풍미가 있는 마요네즈에 가까운 소스인데, 치킨에 마요네즈 소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튀김+마요네즈' 조합을 즐기지 않는다면 아라비아따딥을 선호할 것 같다.

누구냐 넌

콰삭모짜킹을 세 조각 이상 먹게 되면 고민에 빠진다. 이 메뉴의 정체성은 뭘까. 치킨이라고 보기엔 전체 구성에서 '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낮다. 아무런 정보 없이 먹으면 이 메뉴가 'bhc 치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사실 콰삭모짜킹과 가장 흡사한 음식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치즈 돈카츠'다. 얇은 살코기 사이에 두툼한 모짜렐라 치즈를 끼워넣은 구성은 치즈카츠 그 자체다. 고기가 돼지고기에서 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치즈 치킨카츠'라고 부르면 완벽한 설명이 된다.

'이거랑 뭐가 다르지?' CJ제일제당의 고메 모짜렐라 카츠./사진=CJ제일제당

그렇다면 이제 콰삭모짜킹의 타깃은 명확해진다. 식사 대용으로 치킨을 주문하는 사람에겐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치밥'에 딱 맞을 것 같지만 이 경우 대기업의 냉동 치즈카츠와 경쟁해야 한다. 콰삭모짜킹이 2만4000원 한 세트에 총 8조각이 들어가니 조각당 3000원 꼴. 정가 기준으로는 경쟁력이 있고, 대형마트에서 흔히 진행하는 돈카츠 1+1 행사가 걸릴 경우 가성비에서 밀린다. 

에어프라이어가 아닌, 기름으로 갓 튀겨낸 따뜻한 '치즈카츠'가 땡길 때 선택할 만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주문 한 번에 8조각 구성은 많다는 생각이 든다. 1인 가구, 다이어터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됐던 '반 마리 주문' 옵션이 콰삭모짜킹에는 필수다. 

bhc의 신메뉴 콰삭모짜킹/사진=bhc

콰삭모짜킹의 진짜 타깃은 한 주문에 2~3마리 이상을 주문하는 대량 주문이나 다양한 음식을 두고 먹는 파티 모임이다. 다른 음식들이 갖춰진 가운데 '1인분'을 하기엔 충분한 맛이다. 하지만 다른 치킨들처럼 단독으로 주인공이 되기엔 태생적인 문제가 많다. bhc가 '스낵형 치킨'이라고 이름을 붙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어른들 말씀처럼, 과자는 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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