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이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미식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급식업계가 고급 식재료를 앞세운 특식부터 유명 맛집, 셰프 협업 등을 통해 메뉴 선택지를 넓히면서다. 과거 가격과 안정적인 품질이 단체급식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메뉴의 다양성과 화제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구내식당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통해 메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랍스터를 활용한 특식 메뉴를 구내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 처음 시작한 랍스터 특식은 현재까지 11곳의 구내식당으로 확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달 멕시칸 전문 브랜드 '베어스타코'와의 협업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베어스타코의 '파하타' 메뉴를 급식 특성에 맞게 1인용으로 재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베어스타코 전용 소스와 육류 등을 활용해 부리또와 부리또볼, 타코 등 간편 메뉴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는 게 삼성웰스토리의 설명이다.
본푸드서비스의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은 셰프 협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례로 본우리집밥은 지난달 초 김도윤 셰프가 운영하는 '면서울'과 특식 메뉴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엄마'로 알려진 우정욱 셰프와 개발한 퓨전 한식 메뉴를 총 10개 사업장 구내식당에 내놓았다.
아워홈의 경우 인기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를 주요 사내식당에 선보이는 '플렉스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까지 플렉스 테이블을 앞세워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한 40여개 브랜드와 협업했다. 사내식당을 단순 식사 공간이 아닌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식업계가 구내식당 메뉴를 다양화하는 배경에는 외식 물가 상승과 소비 방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에 따라 직장인들이 '점심 한 끼'에 지출해야 하는 비용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안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해결하면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메뉴를 찾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에도 구내식당의 메뉴 고급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구내식당의 기본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내식당의 메뉴 차별화는 임직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복지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시도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메뉴의 지속적인 다양화와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고급 식재료나 유명 셰프 협업은 통상 비용이 높아 상시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소 메뉴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특정 시점에 화제성 있는 메뉴를 배치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메뉴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별한 메뉴와 일상적인 식사의 균형을 맞추면서 이용자들이 꾸준히 만족할 수 있는 사업 운영 모델을 찾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