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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총량 늘었지만…은행 가산금리 인하는 '글쎄'

  • 2026.08.21(금) 09:05

올해 5대 은행 가산금리 3.05→3.27%로 껑충 
총량 규제에 가산금리 올려 속도조절 나섰지만 
대출여력 따라 제한 커…잔금대출 금리경쟁 가능성도 

정부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기존 연 1.5%에서 3%로 확대하며 은행권 대출 여력이 늘어나지만, 은행별 금리 전략은 갈릴 전망이다. 

총량 목표가 늘어난다고 해도 은행별로 배정받는 한도가 다른 데다 이미 올해 목표를 상당부분 소진했거나 초과한 곳도 있어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출 수요 억제를 위해 높여왔던 가산금리를 낮추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5대은행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 추이/그래픽=비즈워치

계속 오른 가산금리…대출 여력 늘면 바뀔까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단순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해 12월 2.99%에서 올해 6월 3.27%로 0.28%포인트(p) 올랐다. 월별로 보면 1월 3.05%로 0.06%p 상승한데 이어 2월엔 0.04%p, 3월 0.06%p, 4월 0.05%p, 5월 0.02%p, 6월 0.04%p 오르며 매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와 별개로 대출 수요와 리스크 등을 반영해 조정할 수 있어 은행이 대출 수요를 조절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두배로 늘었다고 해서 가산금리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체에 약 30조원 가량의 추가 여력이 생기지만 은행별 배분량과 기존 대출 증가폭에 따라 실제 여력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 한도는 기존 목표 달성 정도와 대출 증가 내역 등을 고려해 배분될 예정이어서 이미 목표를 초과한 은행은 추가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잔금·이주비 등 실수요 목적의 집단대출에 추가 여력이 우선 배분될 예정인 만큼 일반 주담대나 신용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현재 총량관리 여력이 다른데다 이미 목표를 넘긴 곳도 많아 추가 배분이 이뤄져도 여력이 크게 늘어나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가산금리를 낮추면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어 금리 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등 시장금리 환경도 변수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가산금리까지 낮추며 대출금리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B은행 관계자는 "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싶어도 현재는 유치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집단대출을 제외하면 일반대출 여력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국의 별도 요구가 없다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가산금리 상승이 실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일률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주담대 금리는 가산금리뿐 아니라 시장금리와 우대금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을 비교하면 하나은행의 평균 주담대 금리는 4.66%에서 4.26%로, 우리은행은 4.63%에서 4.32%로, NH농협은행은 4.57%에서 4.28%로 각각 낮아졌다.

반대로 추가 한도가 충분히 배정되는 은행에서는 금리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대출자산을 늘릴 여력이 생기는 만큼 가산금리를 낮춰 고객을 유치할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C은행 관계자는 "기존 목표보다 추가 한도가 생기면 은행 입장에서는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며 "가산금리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별도 관리 집단대출…금리 경쟁 가능성도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은 일반 가계대출과 달리 금리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주택 공급과 실수요 지원을 위해 집단대출을 개별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집단대출은 정부가 관리하는 가계대출 증가 목표에는 포함되지만, 개별 은행에 배분되는 총량 한도에서는 제외해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아파트 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

실제 일부 은행에서는 대단지 잔금대출을 확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낮추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아파트 단지의 잔금대출의 경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가산금리를 각각 0.1%p씩 낮췄다. NH농협은행도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금리경쟁이 본격적으로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집단대출은 한 사업장에서 수백억~수천억원 규모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만큼 특정 사업장에 대출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개별 은행 총량에서 제외되는 만큼 선택을 받기 위한 금리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특정 사업장을 가져오기 위해 금리를 크게 낮추며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하반기 가계대출 금리는 총량 확대 자체보다 은행별 배분량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가 여력이 충분한 은행은 금리를 낮춰 대출자산 확대에 나설 수 있지만, 한도에 여유가 없는 은행은 기존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19일 가계대출 총량 확대에 따른 은행별 추가 한도 배분과 관련해 각 금융회사와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1·2금융 분배 및 목표 초과 패널티 등 은행별 상황을 반영한 세부 배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30조 늘렸지만 은행별 분배 깜깜…대출 빗장 언제 풀리나(2026년 8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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